안녕 못합니다” 불붙은 대자보 |
전남대도 나붙어 “안녕하지 못함을 외치기 위해…” 고려대 대자보에 응답 대자보 전국 대학가로 확산 |
▲ 15일 전남대학교 인문대학 뒤편 일명 `상대 뒤 쪽문’ 담벼락에는 `안녕하지 못한’ 사회현실을 비판하는 3장의 대자보가 나붙었다. |
“어제 불과 하루만의 파업으로 수천 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다른 요구도 아닌 철도 민영화에 반대한 이유만으로 4213명이 직위해제된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 본인이 사회적 합의 없이는 추진하지 않겠다던 그 민영화에 반대했다는 구실로 징계라니. 과거 전태일 청년이 스스로 몸에 불을 놓아 치켜들었던 ‘노동법’에도 “파업권”이 없어질지 모르겠습니다.…수차례 불거진 부정선거의혹, 국가기관의 선거개입이란 초유의 사태에도, 대통령의 탄핵소추권을 가진 국회의 국회의원이 ‘사퇴하라’고 말 한 마디 한 죄로 제명이 운운되는 지금이 과연 21세기가 맞는지 의문입니다. 시골 마을에는 고압 송전탑이 들어서 주민이 음독자살을 하고, 자본과 경영진의 ‘먹튀’에 저항한 죄로 해고노동자에게 수십억의 벌금과 징역이 떨어지고, 안정된 일자리를 달라하니 불확실하기 짝이 없는 비정규직을 내놓은 하수상한 시절에 어찌 모두들 안녕하신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10일 고려대학교 학생 주현우 씨가 국가기관 대선 개입 및 철도 파업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담은 ‘안녕들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교내에 게시한 이후, 주 씨의 대자보에 응답하는 청년들의 대자보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고려대에는 주 씨의 대자보에 응답하는 대자보들이 줄을 이었고 서강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를 비롯해 전국 대학가로 퍼지고 있다. 전남대학교에서도 대자보가 나 붙었다. 청년들이 안녕하지 못한 사회에 대해 침묵하지 않겠다며 대자보를 통해 발언에 나서고 있는 것.
15일 전남대학교 인문대학 뒤편 일명 ‘상대 뒤 쪽문’ 담벼락에는 3장의 대자보가 나붙었다. 제일 먼저 붙여진 ‘아니, 안녕하지 못합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 또한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에 대한 응답이다. 대자보에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환상에 젖어 대학에 들어온 지 이제 1년이 다 되어갑니다. 돌아보면 그간 ‘안녕’하려고 무진 애를 쓰며 학교를 다녔습니다. 이번 학기동안 학점의 ‘안녕’을 위해 5개의 레포트를 썼습니다. 장학금의 ‘안녕’을 위해 6번의 공들인 발표를 했고, 4번의 시험을 치렀습니다. 그동안 밀양에선 56명이 병원에 실려갔고, 3번의 자살기도가 있었습니다. 민영화를 막아내기 위해 목소리를 낸 7929명은 일터를 잃었습니다. 당연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 누군가는 불속에 몸을 던졌고, 지금도 수만 명의 사람들이 살을 에는 추위속에서 촛불을 들고 있습니다”라며 ‘안녕하지 못한 사회’에 대해 언급했다.
또 “굳이 대학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저는 늘 침묵했습니다…(중략) 제가 여기에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외면이 있었을까요. 저는 얼마나 오래 침묵했던 것일까요. 얼마나 많은 사람을 세상 밖으로 떠밀었을까요. 그런데, 안전한 곳이라 믿었던 내방 안이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목 언저리까지 물이 차올라 있습니다. 나만의 `안녕’을 위해 침묵했던 어제의 나가 오늘의 나를, 우리를 `안녕’하지 못하게 했습니다”라고 적으며 “이제 안녕하지 못함을 외치기 위해 멈춰섰다”고 적었다.
`아니요, 이제는 안녕하고 싶습니다. 고려대 학생에 답하며’라는 제목의 대자보도 옆에 나란히 붙었다. 전남대 경영학과 학생이라고 자신을 밝힌 이는 대자보를 통해 “언론이란 실을 통해 국민의 생각을 조정하고 민주주의의 민주는 무시되고 있는 2013년 대한민국. 7800여 명은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놓여 슬퍼하고 그들을 바라보며 일자리가 창출되었다 기뻐하는 편가르기에 전전하는 대한민국. 그리고 과거 3월15일이 반복되고 5월16일을 정당화시키며 민주화 열사들의 행적을 부정하며 퇴행하는 대한민국. 편향된 역사교육을 단행하는 대한민국. 그 중심의 행정부”라며 현재의 대한민국 사회에 일침을 가했다. 이어 “90년대 이후 사회변혁운동이 사라지고 우리는 조용한 사회속에 지내왔기에 세상은 정말로 조용한 줄만 알았습니다. 침묵의 아우성을 애써 무시하며 살았습니다. 학생회가 운동권이다 욕하고 교수님들께서 참여하신 시국선언에 무관심습니다. 죄송합니다”라면서 그간 자신의 침묵을 반성했다. 이 학생은 “이제 저도 여러분의 안녕을 위해, 대한민국의 주인, 국민들의 안녕을 위해 부족하지만 용기내어 한 글 보탭니다”라면서 “더이상은 공포와 두려움에 침묵하지 않겠습니다”라고 글을 맺었다.
`날씨만큼 얼어붙은 우리사회 안에서 오늘, 지금, 안녕들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도 비상식적인 사회를 질타하며 청년들의 현실참여를 독려했다. 대자보에는 “일본위안부는 끌려다닌게 아니라 자발적으로 따라다닌 것이라 서술돼있는 식민지 근대화론에 입각한 `친일교과서’가 이 나라의 국사교과서 중 하나로 채택됐고 수서발 KTX노선에 대해 민영화를 반대하는 철도 노조를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파업 7일째인 현재 “어머니의 마음”으로 7929명을 직위해제 시키고 대한문 앞에는 자신의 부당함, 부조리함을 알리던 아름다운 사람들 대신 추잡한 화단이 들어서고, 밀양에서는 70~80세가 되신 어르신들이 힘겹게 경찰, 한전직원들과 싸우고 계시고, 이러한 일들이 단 1초도 언론과 매스컴에 비쳐지지 않는, 이렇게 우리는 비상식이 상식을 지배해도 전혀 비상식적으로 보이지 않는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여러분 안녕들하십니까?”라고 물으며 “악보다 무서운것은 선한 침묵입니다. 먼저 용기내지 못해서 부끄럽습니다”라고 글을 맺었다.
각 학교에 나붙은 대자보는 현재 페이스북 `안녕들하십니까’와 각종 SNS를 통해서도 공유되고 있다. 지난 12일 개설된 페이스북 `안녕들하십니까’ 커뮤니티는 15일 오후 5시 현재 16만여 명이 `좋아요’를 누르며 호응하고 있다. 청년들의 `함성’의 반향이 심상치 않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지난 10일 고려대학교 학생 주현우 씨가 국가기관 대선 개입 및 철도 파업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담은 ‘안녕들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교내에 게시한 이후, 주 씨의 대자보에 응답하는 청년들의 대자보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고려대에는 주 씨의 대자보에 응답하는 대자보들이 줄을 이었고 서강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를 비롯해 전국 대학가로 퍼지고 있다. 전남대학교에서도 대자보가 나 붙었다. 청년들이 안녕하지 못한 사회에 대해 침묵하지 않겠다며 대자보를 통해 발언에 나서고 있는 것.
15일 전남대학교 인문대학 뒤편 일명 ‘상대 뒤 쪽문’ 담벼락에는 3장의 대자보가 나붙었다. 제일 먼저 붙여진 ‘아니, 안녕하지 못합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 또한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에 대한 응답이다. 대자보에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환상에 젖어 대학에 들어온 지 이제 1년이 다 되어갑니다. 돌아보면 그간 ‘안녕’하려고 무진 애를 쓰며 학교를 다녔습니다. 이번 학기동안 학점의 ‘안녕’을 위해 5개의 레포트를 썼습니다. 장학금의 ‘안녕’을 위해 6번의 공들인 발표를 했고, 4번의 시험을 치렀습니다. 그동안 밀양에선 56명이 병원에 실려갔고, 3번의 자살기도가 있었습니다. 민영화를 막아내기 위해 목소리를 낸 7929명은 일터를 잃었습니다. 당연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 누군가는 불속에 몸을 던졌고, 지금도 수만 명의 사람들이 살을 에는 추위속에서 촛불을 들고 있습니다”라며 ‘안녕하지 못한 사회’에 대해 언급했다.
또 “굳이 대학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저는 늘 침묵했습니다…(중략) 제가 여기에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외면이 있었을까요. 저는 얼마나 오래 침묵했던 것일까요. 얼마나 많은 사람을 세상 밖으로 떠밀었을까요. 그런데, 안전한 곳이라 믿었던 내방 안이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목 언저리까지 물이 차올라 있습니다. 나만의 `안녕’을 위해 침묵했던 어제의 나가 오늘의 나를, 우리를 `안녕’하지 못하게 했습니다”라고 적으며 “이제 안녕하지 못함을 외치기 위해 멈춰섰다”고 적었다.
`아니요, 이제는 안녕하고 싶습니다. 고려대 학생에 답하며’라는 제목의 대자보도 옆에 나란히 붙었다. 전남대 경영학과 학생이라고 자신을 밝힌 이는 대자보를 통해 “언론이란 실을 통해 국민의 생각을 조정하고 민주주의의 민주는 무시되고 있는 2013년 대한민국. 7800여 명은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놓여 슬퍼하고 그들을 바라보며 일자리가 창출되었다 기뻐하는 편가르기에 전전하는 대한민국. 그리고 과거 3월15일이 반복되고 5월16일을 정당화시키며 민주화 열사들의 행적을 부정하며 퇴행하는 대한민국. 편향된 역사교육을 단행하는 대한민국. 그 중심의 행정부”라며 현재의 대한민국 사회에 일침을 가했다. 이어 “90년대 이후 사회변혁운동이 사라지고 우리는 조용한 사회속에 지내왔기에 세상은 정말로 조용한 줄만 알았습니다. 침묵의 아우성을 애써 무시하며 살았습니다. 학생회가 운동권이다 욕하고 교수님들께서 참여하신 시국선언에 무관심습니다. 죄송합니다”라면서 그간 자신의 침묵을 반성했다. 이 학생은 “이제 저도 여러분의 안녕을 위해, 대한민국의 주인, 국민들의 안녕을 위해 부족하지만 용기내어 한 글 보탭니다”라면서 “더이상은 공포와 두려움에 침묵하지 않겠습니다”라고 글을 맺었다.
`날씨만큼 얼어붙은 우리사회 안에서 오늘, 지금, 안녕들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도 비상식적인 사회를 질타하며 청년들의 현실참여를 독려했다. 대자보에는 “일본위안부는 끌려다닌게 아니라 자발적으로 따라다닌 것이라 서술돼있는 식민지 근대화론에 입각한 `친일교과서’가 이 나라의 국사교과서 중 하나로 채택됐고 수서발 KTX노선에 대해 민영화를 반대하는 철도 노조를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파업 7일째인 현재 “어머니의 마음”으로 7929명을 직위해제 시키고 대한문 앞에는 자신의 부당함, 부조리함을 알리던 아름다운 사람들 대신 추잡한 화단이 들어서고, 밀양에서는 70~80세가 되신 어르신들이 힘겹게 경찰, 한전직원들과 싸우고 계시고, 이러한 일들이 단 1초도 언론과 매스컴에 비쳐지지 않는, 이렇게 우리는 비상식이 상식을 지배해도 전혀 비상식적으로 보이지 않는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여러분 안녕들하십니까?”라고 물으며 “악보다 무서운것은 선한 침묵입니다. 먼저 용기내지 못해서 부끄럽습니다”라고 글을 맺었다.
각 학교에 나붙은 대자보는 현재 페이스북 `안녕들하십니까’와 각종 SNS를 통해서도 공유되고 있다. 지난 12일 개설된 페이스북 `안녕들하십니까’ 커뮤니티는 15일 오후 5시 현재 16만여 명이 `좋아요’를 누르며 호응하고 있다. 청년들의 `함성’의 반향이 심상치 않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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