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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소식

전남대 재수강 제한·예술대 수업 단축 갈등

전남대 재수강 제한·예술대 수업 단축 갈등
강경남 kkn@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13-12-11 15:27:07
 

 


총학생회 “본부측, 학생 의견 배제한 독단행정” 규탄
학교 측은 “학점 인플레 개선 위한 것”

전남대가 교과목 재수강 제도의 기준을 강화하고, 최대 취득학점을 제한하는 것에 대해 전남대 총학생회가 “학생들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시행한 독단행정”이라고 반발했다.

전남대 측은 “무분별한 학점 인플레이션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입장이다.

11일 전남대에 따르면, 지금까지 교과목 재수강은 원하는 학생 누구나 신청 가능했고, 재수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성적의 취득 범위도 제한이 없었다. 하지만 이로 인해 학점 인플레이션과 무분별한 재수강의 악순환구조가 만들어지면서 전남대는 재수강 제도의 기준을 강화하는 교학규정 개정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2013년 하계 계절학기부터 재수강은 기 이수 성적이 C+ 이하인 교과목에 한해서만 가능하고, 성적 취득 범위도 최대 A0까지만 받을 수 있도록 바뀌었다.

이에 대해 전남대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학생들 안에서도 찬반이 분분한 상황에서 대학 본부가 아무런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제도 개정을 시행했다”고 주장했다.

총학은 “교과목 재수강 제도와 관련해 지난 9월 과학생회장들과 함께하는 확대운영위원회에서 ‘학점 재수강 제한 제도 시행을 1년간 유보하고 학우들의 의견을 더 수렴한 후 결정하자’고 의견을 모았지만 본부의 태도는 후안무치였다”며 “제도 시행 전에도, 시행 후에도 단순 홈페이지 공지로 통보한 그 피해는 오로지 학생들이 짊어져야 하는 짐이 되어버리고 말았다”고 말했다.

특히, 총학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교무부처장은 ‘학생들이 알아서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와서 잘 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책임을 회피했고, 교무처장은 ‘우리가 이런 부분까지 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하는가’라며 독단행정의 절정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예술대학 수업 시간 단축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총학은 “예술대는 학문의 특성상 품을 많이 들여야 해 소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아 1학점 수업도 2시간씩 수업을 진행해 왔지만, 본부는 이러한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채 시간강사 비용이 타 단과대학에 비해 많이 들고 학칙에 맞지 않는다며 1학점 당 1시간 수업으로 바꾸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업 시간도 모자라 학교에 남아야 할 때가 부지기수인 예술대 학생들은 비싼 등록금에 비해 열악한 환경에서 시끄럽다는 민원에 눈칫밥까지 먹어가며 학업을 진행해 왔다”며 “갑작스런 수업 시간 단축에 매우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학은 본부 측에 “일방적인 탁상행정을 중단하고 학생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며 “비민주적인 학칙개정을 방지하기 위해 예전부터 꾸준하게 요구했던 평의원회 학생대표단의 참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교과목 재수강 제한과 관련, 전남대측은 “교학규정을 개정하면서 지난 6월 교내 전 기관의 의견수렴 과정과 평의원회·학무회의 심의를 마치고 7월22일에 공포했다”며 “총학생회 주장처럼 ‘갑작스러운 규정 시행’은 아니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 재정지원사업(교육역량강화사업 등) 및 재정지원제한대학 선정평가에서 ‘학점 관리’는 전체 100점 만점에서 4.4점을 차지하는 주요 지표로 2015년 대학구조조정대학 선정 평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남대는 학점관리 영역 평가에서 전국 4년제 국·공립대학 중 최하위권이라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