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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소식

콩고의 왕자 욤비, 한국에서 난민으로 살아가기

콩고의 왕자 욤비, 한국에서 난민으로 살아가기
욤비 토나 초청 강연회 24일 광주국제교류센터
강경남 kkn@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13-09-22 16:07:43
 

 


‘난민’. 전쟁을 피해, 재난을 피해, 혹은 정치적인 박해를 피해 조국을 떠나 살아가는 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그들을 보살피기 위해 인류는 난민 조약을 통해 모든 국가가 그들의 인권을 보호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온전히 보장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평균 난민인정률이 약 30%임에도 한국의 난민인정률은 13%에 불과하고, 난민에 대한 사회적 배려도 부족하다는 점에서 한국은 난민 인권의 취약지대이다.

내전 중인 모국을 떠나 난민이 돼 인권 활동을 펼치고 있는 콩고 왕자 욤비 토나(46) 씨. 광주국제교류센터가 최근 광주대학교 교수로 일하게 된 욤비 토나 씨를 초청, 강좌를 듣는 시간을 마련한다. 24일 오후 7시.

욤비 토나 교수는 콩고민주공화국 반둔두 주의 키토나 부족 추장의 아들로 태어났다. 대학을 가는 것이 특권인 나라에서 킨샤사 국립대학 정보학 학사 및 경제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콩고 국가정보국에서 일했다.

2002년에는 야당 후보에게 정부의 비리 정보를 제공한 이유로 감옥에 수감돼 옥고를 치르다가 구사일생으로 탈출했다.

난민의 지위를 인정받지 못한 그는 한국에서 5년 동안 인쇄 공장, 사료 공장, 직물 공장 등 음지를 전전하며 일했고, 탈장으로 쓰러지고, 팔이 기계에 끼이고, 숱하게 월급을 떼였다.

운 좋게 국내 난민 지원 단체에서 활동가로 일하게 돼 공장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그는 한국에 온지 6년 만에 행정소송까지 가서 겨우 난민으로 인정을 받았고, 그때서야 콩고의 오두막에서 피난민처럼 살아가던 가족들을 한국에 불러올 수 있었다.

현재는 광주대학교 자율융복합전공학부 교수로 초빙되어 학생들에게 외국어, 인권과 평화를 가르치고 있다.

이번 국제이해강좌는 난민으로 한국에서 살아온 ‘욤비 토나’씨의 고난 극복 이야기를 가지고 진행된다. 욤비 토나 교수는 강연에서 콩고에서의 투쟁으로 겪은 투옥 등 고난, 한국 특히 광주에 오게 된 경위, 한국에서 난민 인정을 받기까지의 어려움, 미래의 꿈에 대하여 이야기 할 예정이다.

날 때부터 아프리카의 왕자였던 욤비 토나 교수는 수도가 평양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멀고도 생소한 나라 대한민국의 난민이 된다.

그를 이역만리 한국으로 이끈 것은 바로 모국인 콩고 민주 공화국의 분쟁과 박해였다. 가까스로 달아나 한국에서 난민으로 살아가게 되지만 이곳 또한 욤비 토나 씨에게 호의적인 곳은 아니었다. 의료 혜택은 꿈도 꿀 수 없었고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은 물론 일할 수 있는 자격조차 얻을 수 없었다.

그는 한국에서의 십년 동안 난민으로 한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싸워왔다. 또한 한국인들에게 난민들의 힘겨운 삶을 알리고 난민들이 세계 난민 조약에서 합의된 난민의 지위를 누릴 수 있도록 힘써 왔다. 이번 국제이해강좌에서 욤비 토나 씨는 ‘한국에서 난민으로 살아가기’라는 주제로 난민들의 삶과 어려움을 알리고자 한다.

광주국제교류센터는 “난민들의 어려움을 알고 다른 문화와 민족에 대한 배려와 이해심을 기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광주국제교류센터 외국인홈스테이 사업의 일환인 ‘국제이해강좌’는 국가와 지역의 이슈를 아우르는 다양한 분야의 내·외국인 전문가강연을 통한 다문화 세계시민 소양교육 프로그램을 2010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문의 062-226-2732~4.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