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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E러닝

KBS 다큐멘터리 강좌-(2) 다큐멘터리란 무엇인가?

2.다큐멘터리란 무엇인가?

다큐멘터리의 힘은 사실적인 소재에서 온다.

다큐멘터리는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이 있는 장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힘은 과연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그것은 다큐멘터리 소재가 ‘허구와 가공’의 세계가 아닌 ‘현실’ 세계에

기초한다는 데서 찾을 수 있습니다. 작가는 인간의 행동이나 생활상,

사건현장, 자연현상, 역사적 사실 등 사실적 소재로부터 그 속에 숨겨진

리얼리티를 탐구해 갑니다.

미국 시라큐스 대학의 Bluem 교수는 다큐멘터리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습니다.

감동적인 사실과 환경의 기록

그는 “사실의 기록이기 때문에 허구적 드라마보다 더욱 드라마틱하게 느껴지는데, 작가의

의식과 예술적 의도가 결합될 때 감동은 더욱 증폭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영상과 사운드가 살아있는 화면에서 현장감(리얼리티)이 느껴지십니까?

이렇게 사실적인 영상과 사운드는 그 어떤 설명도 필요없이 현장을 전달합니다.

사실적 영상과 사운드에는 그 어떤 설명도 필요 없습니다.

카메라가 현장을 손상이나 왜곡 없이 있는 그대로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큐멘터리에서 카메라는 기록하는 기계의 역할을 담당하며,

이런 뜻에서 다큐멘터리는 ‘창조적 예술’이기도 하지만, ‘존재의 예술’로 불리기도 합니다.

다큐멘터리의 어원은 프랑스어 도큐망테르(Documentaire,기록)에서 온 것으로,

‘있는 그대로의 기록’에서 출발하였습니다.

그러나 다큐멘터리는 단순히 있는 그대로의 기록이 아닙니다.

다큐멘터리는 그 사실을 기록하는 분명한 기획의도와 주제가 있고

때로는 그 시청 대상까지 명확히 하고 제작되어 집니다

즉, 뉴스가 사실을 객관적으로 다룬다면 다큐멘터리는 심층적 분석과

다양한 시각을 동원해 그 사실에 대한 해석을 시도하는 것입니다.

다큐멘터리는 자신의 의도와 목표에 맞추어 사실적 재료들(영상과 사운드)을

재구성하고, 재해석하는 것이죠. 그러면서 사람들에게 이성적, 정서적으로 호소를 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생각하게 하고, 행동하게 합니다.

1948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열린 제 1회 다큐멘터리 세계연맹회의에서 내린

다큐멘터리 영화의 정의는 이런 다큐의 소재와 형식, 목적을 잘 담고 있습니다.

다큐멘터리의 리얼리티 논쟁은 다큐멘터리가 존재해온 역사와 함께

합니다. 플래허티는 사실을 그대로 기록하려 했고, 그리어슨은 타이트

샷을 즐겨 썼으며, 베르토프는 현장의 사실성과 그를 기초로한 편집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60년대 새로운 형식으로 등장한 시네마 베리테 운동 역시 현장을

사실적으로 기록하려는 다큐멘터리스트들의 노력입니다.

즉, 기본적으로 모든 다큐멘터리 작가들은 사실적으로 기록하고 묘사하려 애씁니다.

다큐멘터리의 순수성은 있는 그대로 보이게 하고 말할 수 있을 때 지켜질 수 있다고 믿는 것이죠.

그러나 과연 다큐멘터리는 사실만을 기록하고 있을까요?

하나의 다큐멘터리 주제가 정해지면 촬영 현장과 대상인물이 정해집니다.

그 기록과정에서 장소와 대상 인물 선정에서부터 선택이 이루어집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분단의 고통 현장"을 촬영하고 있다면 여러분은

어떤 장소들을 중심으로 해서 어떤 기획을 하시겠습니까

대상이 결정되고, 그 대상을 촬영할 때도 사실의 기록은 제한적이게 됩니다.

하나의 사건이 일어나는 현장의 현실세계는 그 자리 전체,

곧 카메라를 중심으로 볼 때 360˚전체 상황입니다.

그러나 카메라의 눈을 통한 기록은 전후좌우 360˚상황 중 한 각도, 한 시점의 기록일 뿐입니다.

그 각도에서도 화면 사이즈에 따라 현장은 넓게도, 좁게도 기록됩니다.

즉, 다큐멘터리 작가가 가능하면 사실을 기록하려고 노력할 수는 있지만,

엄격히 말하면 현실세계의 일부만 반영할 수밖에 없습니다.

작가는 그렇게 선택된 영상을 통해 필요한 이미지를 만들어냅니다.

곧 한정된 사실의 기록을 통해 작가는 사건의 본질(진실)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작가는 제작과정에서 항상 ‘연출’이라는 문제에 봉착합니다.

연출 없는 다큐멘터리는 가능할까요?

연출이 어쩔 수 없다면 연출은 어디까지 용인될 수 있을까요?

이런 논쟁은 최초 다큐멘터리인 플래허티의 <북극의 나누크>

부터 시작됩니다. 그는 나누크와 그의 가족에게 연기를 부탁해 상황이 마땅치

않으면 그들과 의논해서 몇 번이고 재연해 촬영했고, 이글루 실내가

어두우면 한쪽을 허물고 찍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작품을 조작이나 픽션이라 하지 않습니다.

항상 카메라를 켜둘 수 없는 데서 발생하는 기본적 연결그림,

현장의 본질을 왜곡시키지 않으면서 그 이미지를 더 강화시키기 위한

이미지 그림,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 상황의 재연, 제한된 제작시간에

찍어야 할 계획된 미래생활을 앞당기기 등 다큐멘터리 내용에 꼭 담겨야 하지만,

연출하지 않으면 카메라에 담을 수 없는 영상은 항상 존재합니다.

그런 경우 아주 조심스럽게 제작현장에서의 연출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죠.

다큐멘터리란

다큐멘터리스트와 취재대상이 서로 의논해가며

새로운 사실을 발견해 나가는 과정

논쟁 (2) - 연출은 어디까지 허용되는가?

특히 연출과 재연을 할 때 중요한 것은 다큐멘터리에 접근하는

다큐멘터리 작가의 진실성 문제입니다. 작가에 따라 과잉연출,

사실왜곡, 조작이 이루어질 수 있고, 그 위험은 언제나 노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상황(또는 현장)에 대한 기록이란 목표가

다큐멘터리에 있음을 인정할 때, 취재 대상과의 신뢰관계는 대단히

중요함을 늘 명심해야 합니다.

, 다큐멘터리의 제작과정에서 연출은 실제로 있는, 혹은 있었던 상황일

경우에 한해서만 허용됩니다.

그러므로, 다큐멘터리 작가에게는 대상에 대한 겸허한 자세와

다큐멘터리 제작과정에서 치열한 자기 검증, 윤리의식이 요구됩니다.

-NHK등 일본에서 다큐 연출 사례가 자주 적발됨

다음은 ‘93년 6월 무스탐 사건이 수습된 후 NHK 민방 프로그램 윤리 위원회가 제언한 것인데,

다큐멘터리 제작자세와 방법에 참고가 될 만합니다. 함께 살펴 봅시다. --겸허한 자세

또한, 다큐멘터리에서 수집된(기록된)영상과 소리는 대부분의 다큐멘터리 형식인

서사적 구조(이야기구조)를 갖기 위해 재구성의 과정을 거칠 수 밖에 없습니다.

재구성은 있는 재료들을 순서를 정해 배열하는 작업입니다.

이때, 작가의 의도대로 순서가 정해지고, 강조되는 점이 달라지고 의미가 재창조됩니다

논쟁 (3) - 다큐멘터리는 객관적인가?

재구성의 과정은 다큐멘터리 작가의 재해석의 산물입니다.

따라서 하나의 사물을 다큐멘터리로 만들라고 하면 100인 100색이 나옵니다.

작가에 따라 사물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다큐멘터리란 객관적이라기보다는 대단히 주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Kino Eye이론에서 영향을 받아 시작된 미국의 직접영화(Direct Cinema ;현실에 어떤 영향도 끼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기록하자는 운동)의 대표주자인 프레드릭 와이즈먼(Frederic Wisemon)

고백에서도 그 의미가 드러납니다.

그러나 이때의 주관은 상대방을 설득하고 감동을 주어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게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큐멘터리의 주관은 ‘객관적 주관’으로 불립니다.

다큐멘터리-객관적 소재들을 작가의 주관에 의해 재구성하고 재해석해 진실을 찾아가는 작업

그렇다면 재구성하고 재해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사실로부터 진실과 의미를 이끌어내기 위함입니다.

사실 하나하나에서의 의미뿐만 아니라, 사실들이 순서와 배열에 의해

주관적 행진을 마친 다음 만들어진 작품의 총체성에서의 진실을 추구하기 위해서인 것입니다

미국의 다이렉트 시네마 작가인 앨버트 메이슬즈(Albert Maysles)의 얘기를 인용해 볼까요?

세상에는 두가지의 진실이 있다.

본래의 소재 그 자체의 진실/ 본래의 소재를 가지고 인공적으로 만든 진실 형상화 시킬시

진실성을 잃을 우려가 있고 형상화 시키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어져...

두가지는 항상 갈등관계를 형성하고 있는데 양자의 장점만을 취하여

하나의 합치점을 찾아야 한다. 내용과 형식간의 긴장관계.... 상호불가분의 관계

즉, 하나의 다큐멘터리를 만들 때는 세 가지의 세계가 존재합니다.

현실의 세계 카메라로 본 현실의 세계 편집으로 재구성된 다음의 작품의 세계

이 세 가지 세계에는 분명한 갭이 존재합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기록도 재구성도 사실(현실세계)에 대한 왜곡입니다.

그럼에도 시청자가 어느 순간 불신을 정지하고 다큐멘터리를 객관적으로 공정한

것으로 믿고 따르는 것은 그 동안 다큐멘터리 작가들이 그 갭(혹은 왜곡)을 줄이기 위해

치열하게 작업해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결국 다큐멘터리 작업에는 다큐멘터리 작가의 건강한 작가정신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세상을 보는 눈, 역사에 대한 인식, 사람에 대한 시각에 따라 다큐멘터리는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다큐멘터리에서 중요한 것은 테크닉이 아니라 사람인 것입니다.

정리

다큐멘터리론(2) -다큐멘터리란 무엇인가?

1.다큐멘터리는 사실을 기록하기 떄문에 힘이 있다.

2.다큐멘터리가 때로는 극적이고, 감동적인 것은 다큐멘터리를 구성하는 두 가지

구성 요소인 사실적인 영상과 사운드 때문이다.

3.사실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가 일반 뉴스와 차이점은 그 목적이 다르다는 것이다.

다큐멘터리는 사람들에게 이성적, 정서적으로 호소를 해 느끼게 하고, 생각하게

하고 행동하게 한다.

4.다큐멘터리에서의 사실의 기록과 현실세계 사이에는 갭(gab)이 존재한다.

5 다큐멘터리에서의 연출은 실제상황일 경우, 부분적으로만 허용될 수 있다.

6 다큐멘터리란 다큐멘터리스트와 취재대상이 서로 의논해 가며

새로운 사실을 발견해 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7 다큐멘터리는 재구성과 재해석의 과정을 통해 ‘객관적 주관’을 추구한다.

8 다큐멘터리는 객관적인 소재들을 작가의 주관에 따라 재구성하고 재해석해

진실을 찾아가는 작업이다.

9세상을 보는 눈, 역사에 대한 인식, 사람에 대한 애정에 따라 다큐멘터리는 달라진다.

다큐멘터리에서는 테크닉이 아니라 사람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