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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소식

광주 문화수준 이정도입니까?

광주 문화수준 이정도입니까?
5·18문화센터 공연장 대관 극단 ‘챔프’ 채기윤 대표 ‘쓴소리’

2014년 02월 27일(목)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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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수도라면서 공연장을 이렇게 운영해도 됩니까. 극단 운영 23년 만에 이런 황당한 일은 처음입니다.”

 


서울의 극단 ‘챔프’ 대표 채기윤씨는 26일 광주일보와의 통화에서 광주의 수준 낮은 공연 마인드에 대해 거침없는 쓴소리를 토해냈다. 이번이 세 번째 광주 방문이지만 해도 너무하다며 손사래를 쳤다. “23년 동안 극단을 운영하면서 전국을 다녀봤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도 했다.

무대를 빌려야 공연을 할 수 있는 입장에서 공연장 운영 주체를 비판하기는 결코 쉽지 않은 형편이다. 채 대표는 그럼에도 “대관 등에 따른 불이익을 감수하겠다”며 무식한 공연 행태를 싸잡아 비판하며 개선을 촉구했다.

채 대표가 분통을 터트리는 ‘광주 5·18 기념문화센터’의 행태는 이렇다.

우선, 임의적인 공연 시간 변경. 채 대표는 지난 22일 하루 아동극 ‘피터팬 버블 매직쇼’라는 공연을 광주 5·18 기념문화센터에서 세 차례 올렸다.

하지만 첫 공연 시각인 오전 11시는 지켜지지 않고 10분간 늦춰졌다. 문화센터 직원의 개인 판단에 따른 것으로, 첫 공연 시간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공연 단원 등이 오후 1시로 예정된 공연 시간을 맞추기 위해 점심을 거르는가 하면, 다음 공연 준비에도 차질이 빚어졌다는 것이다.

무료 입장 문제도 제기됐다. 채 대표는 공연 시간이 지연되는 과정에서 문화센터 직원의 지인들이 초대권 등 관람권도 없이 무료 입장했다고 주장했다. 채 대표는 “공연 시간을 제 멋대로 지연시키고 초대권조차 없는 사람들을 무료 입장시킨 건 극단 운영 23년 만에 처음”이라고 비판했다.

공연 관계자들에 대한 폭언도 지적됐다. 공연관계자들은 문화센터 직원이 공연 당일 오전 9시 문화센터 민주 홀에서 공연을 준비하는 극단 단원 등에게 “개○○○” 등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5·18 기념문화센터 직원은 “폭언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먼저 한 것은 아니고 P씨가 실수로 전기선에 걸려 넘어졌는데 이를 본 단원이 ‘에이씨’라고 욕을 해 맞대응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무료 입장과 공연시간 문제는 A극단과 협의가 이뤄진 사항”이라며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채 대표는 “무료 입장 및 공연 시간 등에 대한 사전 협의는 결코 없었다”면서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행기자 gole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