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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소식

전완준, 당선무효형 확정…역대 화순군수 3명 내리 불명예 퇴진

전완준, 당선무효형 확정…역대 화순군수 3명 내리 불명예 퇴진

전완준(52) 전남 화순군수가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을 확정받고 군수직을 잃으면서 역대 화순군수 3명이 내리 불명예 퇴진하는 불미스런 진기록을 남겼다.

 


특히, 화순군수와 화순군의회 의장까지 지낸 전 군수의 친형 2명도 이미 선거법 위반, 각종 비리로 사법처리됐고, 이번에 막내인 전 군수마저 선거법 위반으로 옷을 벗어 화순 지역 이미지를 먹칠한 ''삼형제''라는 낙인이 찍히게 됐다.

화순군수의 잔혹사는 지난 2002년 임호경 전 군수가 취임 한 달도 안돼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되고 대법원에서 징역형을 확정받아 군수직을 상실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임 군수의 부인 이영남 씨가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원조 ''부부 군수''가 탄생했으나 2006년 지방선거에서 전 군수의 친형인 전형준 군수가 민주당 간판을 달고 출마해 무소속으로 나온 당시 이 군수를 누르고 선출됐다.

하지만 전형준 군수도 취임 한 달여만인 2008년 8월 기부행위와 당비대납 등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면서 군수직에서 불명예스럽게 물러났다.

그러자 같은 해 10월 치러진 재선거에서 전 군수의 동생인 완준 씨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면서 ''부부군수''에 이어 ''형제군수''가 나왔으나 전 군수가 지난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친형처럼 또다시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전 군수는 옥중출마를 선언하고 보석으로 나와 임호경 전 군수와 숙명의 대결을 펼쳐 우여곡절 끝에 재선에 성공했고 1심에서 벌금 80만 원을 선고받아 군수직을 유지했다.

그러나 전 군수는 지난해 10월 항소심에서 법원이 원심을 깨고 당선무효형인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데 이어 24일 대법원에서 원심을 확정하면서 결국 군수직을 상실했다.

전 군수는 지난해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 2008년 5월 화순군 읍면번영회 협의회 일부 간부들에게 격려금 6백만 원을 건네고 지난 3월에는 민주당원 20여명을 관사로 초청해 38만 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었다.

전 군수 형제와 세차례나 대결해 숙명의 라이벌인 부부군수의 남편인 임호경 전 화순군수도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다음달 16일 선고공판을 앞두고 있다.

임 전 군수는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상대 후보이던 전 군수에게 불리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고소당했으며, 이후 검찰이 불기소 처분했으나 법원이 공소제기를 결정해 23일변론을 마쳤다.

원조 부부군수, 형제군수 배출 및 연이은 군수 낙마로 지역 이미지에 타격을 받은 화순군청 공무원과 군민은 전 군수마저 선거법 위반으로 또다시 물러나면서 역대 화순군수 3명이 잇따라 사법처리되자 당황하면서 허탈해했다.[BestNocut_R]

이에 따라 화순군민은 오는 4월에 치러지는 재선거에서는 "군수가 임기 중 물러나는 불행을 반복하지 않고 갈라진 지역민심을 하나로 묶기 위해 전 군수와 임 전 군수 가족간 대결은 이번으로 종식하고 새롭고 참신한 사람이 나와 군수로 당선돼야 한다"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그럼에도 오는 4.27 화순군수 보궐선에서 벌써 전 군수 부인이 출마한다거나 임 전 군수나 출마가 여의치 않으면 전 군수인 자신의 부인을 내세운다는 소문이 나돌아 실제로 전 군수와 임 전 군수 가족이 재출마할지, 출마한다면 화순 유권자들이 어떤 표심을 보여줄지, 민주당은 누구를 공천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