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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소식

화순 불명예 前 군수들 '또 출마

주민들, 잇단 출마 선언에 '안돼' 

 

 

 

지난 10여년 동안 ‘부부군수’ 형제군수‘ 등으로 유명세를 떨친 전직 전남 화순군수들이 또 다시 내년 6.4 지방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혀 지역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또한 선거법위반과 뇌물수수 등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현 홍이식 군수도 출마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년 화순군수 선거가 벌써부터 파행이 예상된다.

4일 화순군에 따르면 내년 6.4 지방선거 화순군수 선거에 전형준 前 군수와 임호경 前 군수, 홍이식 現 군수 등이 후보로 출마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화순군민들은 이들이 지역에 큰 실망감과 좌절감, 불신을 심어줬고 군 전체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등 물의를 일으켰는데도 또 다시 출마설이 나온 것은 화순군민 전체를 무시한 행태라며 반발하고 있다.

전형준 전 군수는 2010년 4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지만 옥중 출마를 통해 재선에 성공했다.

이어 1심에서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아 직위를 유지했지만 2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아 당선무효 위기에 처했고 대법원이 원심을 확정하면서 직위를 상실했다.

전 군수는 취임 한 달 만에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면서 군수직을 사임했고, 이어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전 군수의 동생인 전완준 군수가 당선돼 '형제 군수'로 유명세를 탔다.

임호경 전 군수는 2002년 취임 한 달도 안 돼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되고 대법원에서 징역형을 확정받아 군수직을 잃었다.

이어 임 전 군수의 아내 이영남 전 군수가 2004년 보궐선거를 통해 군수가 되면서 '부부 군수'로 화제를 낳았지만, 2006년 지방선거에서 전 군수의 형인 전형준 전 군수에게 패함으로써 재선에 실패했다.

현 홍 이식군수는 지난 2011년 4월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돼 군수직을 거머쥐었지만 건설자재업자부터 3,000만원을 수수했고, 같은 해 6월부터 9월까지 2,100만원을 더 받은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됐다가 올 6월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상태에서 재판 받았다.

검찰은 홍 군수가 후보 때와 군수 재직 때 납품 편의 제공 등을 대가로 모두 8,3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같은 화순군 전 군수들의 지방선거 출마의사에 대해서 주민 이 모씨는 “범죄를 일으킨 역대 군수들이 자성해도 모자랄 판에 또 다시 출마한다는 것은 군민들을 무시한 저질 행태이다”라며 “내년 선거에서 반드시 이들을 낙마시켜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공무원 박 모씨는 “화순군이 이들로 인해 전국적으로 망신살이 뻗쳐 있다”며 “내년에는 직원들이 앞장 서 깨끗한 인물로 군수를 선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