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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Paris

프랑스의 첫 인상

일단 낯설다. 군데군데 붙어있는 글귀는 무슨말인지 전혀 모르겠다.

일단 유로스타 안내방송부터 불어-영어 순인데 프랑스 식 영어가 낯설뿐이다.

뭐 영식 영어를 제대로 알아들었던 것도 아니지만...

차창밖의 농촌풍경은 영국만큼 아름답지는 않지만

땅이 꽤 넓어보인다. 역시 산이 거의 없이 평야로만 이뤄진 나라답다.

실제 프랑스는러시아를 제외하면

유럽에서 국토면적이 가장넓은 대국이기도 한데

산이 없으니 땅이 더 넓어보인다.

이 드넓은 대지가 프랑스를

수세기동안 유럽의 강자로 군림하게 한 원동력이었으리라.

파리에 가까워질수록 건물들이 지저분해지고 낙서투성이다.

그래도 예술의 나라라 나름 엣지있게 낙서들을 한다.

교외 풍경은 어느나라나 비슷한 모양이다.

짐이 많기에 파리 북역에 도착하자마자 숙소로 향했다.

13호선 plaisance역 인근에 위치한 한인민박 파란집이다.

주인여자는 까칠하고

하루종일 방에 쳐박혀 있는 중년의 일본인 남자가 룸메이트다.

이치는 하루종일 방에서 컴퓨터만 하고 있는데 대체 뭣때문에

파리에 그것도 한국인 민박집에 있는지 모르겠다.

뭐 사람이 들락거려도 인사도 없고

나도 쌩까기로 했다.

불어는 그럭저럭 하는 모양이다.

처음엔 숙소에 4시쯤 도착했다고 생각하고

저녁시간까지 그냥 쉬려고 했는데

한 시간쯤 퍼질러 있다 퍼뜩 런던-파리간 1시간 시차가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일정도 짧은데

피곤하지만 그냥 날려버리기엔 아까운 시간이다.

까르네를 샀다. 10장짜리가 한 묶음으로 들어있는 지하철표다.

10장을 낱개로 사는 것보다 조금싸다.

( A l'unite라고 하는 낱개 한장이 1.6유로고

까르네가 11.2 유로? 정도 된다)

파리에서 썼던 까르네 티켓... 용케도 한 장이 남아있다.

어차피 지하철 탈 일이 많을테니 이걸 사기로 했다.

이용을 하다보니 파리지하철... 생각보다 편하다.

안내방송 없는 차량이 거의 대부분인데

불어를 모르는 사람은 그냥 방송 안 해주는게 낫다.

스펠링만으로는 도무지 상상되지 않는 발음들이 많으니까...

참...내릴 때는 따로 개찰하지 않기 때문에

무임승차가 무지 쉬울 듯 했는데

실제 젊은 애들은 빈번하게 한다.

도착 직후의 일정은 잘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지하철 노선도에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다.

Bir-Hakeim(Tour Eiffel)

비르하카임? 이 곳에 에펠탑이 있는 모양이다.

그렇다. 첫 일정은 파리의 상징에펠탑을 만나는 것으로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