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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소식

대학 ‘취업률 뻥튀기’ 여전

대졸취업자 10명중 1~4명 3개월안에 그만둬
실제취업률 더 낮아져…'질보다 양' 중시 탓

 

대학의 ‘취업률 뻥튀기기’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취업자 10명 중 1~4명이 3개월안에 회사를 그만두면서 대학별 취업률과 유지취업률이 반비례하는 기현상마저 벌어지고 있어서다.

 

 

 
 
남도일보가 5일 대학정보공시 사이트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광주·전남 주요 4년제 및 전문대학의 지난해 6월1일 기준 취업률과 9월 기준 유지취업률을 비교 조사한 결과, 상당수 대학의 취업률과 유지취업률이 제각각인 것으로 드러났다.

유지취업률이란 취업한 졸업생이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도 해당 직장에서 계속 근무하고 있는지를 조사한 지표다. 대학이 학생을 단기간 취직시켜 놓고 이를 취업률에 반영하는 편법을 막기 위해 지난해부터 도입됐다.

졸업생 1천명 이상 지역 7개 대학의 취업률은 ▲동신대(66.7) ▲호남대(57.6) ▲광주대(57.0) ▲조선대(52.6) ▲순천대(49.1) ▲전남대(47.4) ▲목포대(45.3%) 순이었다.

유지취업률에서는 순위가 다르게 나타났다.

전남대는 취업률 47.4%로 광주·전남지역 주요 4년제 대학 가운데 끝에서 두번째였다. 하지만 유지취업률은 91.9%로 가장 높았다.

반면 취업률 2위와 4위인 호남대와 조선대는 유지취업률에서는 6위와 7위로 최하위 수준이었다.

졸업생 1천명 이하 4년제 대학에서는 남부대학이 크게 엇갈렸다. 취업률에서는 63.5%로 중위권이었으나 유지취업률은 80%로 최하위였다.

전문대도 비슷한 상황이다.

   
 
광주·전남지역 16개 전문대학 취업률은 ▲한국폴리텍 광주캠퍼스 ▲기독간호대 ▲한국폴리텍 목포캠퍼스 ▲조선간호대 ▲광주보건대 ▲전남과학대 ▲조선이공대 ▲전남도립대 등 순으로 나타났다.

유지취업율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전문대학 중 취업률 중위권인 전남과학대가 95.2%로 가장 높은 유지취업률을 보였다.

이에 비해 취업률 3위인 한국폴리텍 목포캠퍼스는 유지율 61.3%로 해당 분야 최하위로 떨어졌다. 취업자 10명 중 4명이 3개월안에 그만 둔 셈이다.

취업률 1위인 한국폴리텍 광주캠퍼스는 유지율 84%로 14위까지 하락했다. 취업률 중상위권인 전남도립대도 유지취업률은 82.6%로 15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현상은 취업률 중심의 평가를 의식해 대학이 ‘취업의 양(量)’에 역점을 두면서, ‘취업의 질(質)’이 하락한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지역의 한 전문대 교수는 “취업률은 정부의 각종 대학평가, 신입생 유치 등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에 일단 어디라도 취업을 시키는게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한 뒤 "광주전남의 산업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점도 주요 원인이다"고 밝혔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