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주,전남 지역소식

새 야구장 조형물 `기괴하다’ 혹평

새 야구장 조형물 `기괴하다’ 혹평
“야구장과 부좌화” 비판에 표절 논란까지
광주시 “절차상 하자 없어 변경은 무리”
이호행 gmd@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13-10-22 06:00:00
 

 

▲ 조각가 배현 씨의 작품 `광주 사람들’.

 광주 북구 임동에 지어지는 새 야구장에 설치될 조형물을 두고 야구장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시민들의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표절 의혹까지 더해져 조형물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21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 새 야구경기장 건립공사 미술작품 제작·설치 공모 당선작으로 조각가 배현 씨가 출품한 ‘광주 사람들’이 선정됐다. 이 조형물은 내년 2월까지 새 야구장에 설치될 야구박물관 부근 테마광장에 설치된다.

 하지만 ‘광주사람들’을 두고 시민들은 새 야구장에 어울리지 않는 작품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광주시 홈페이지에도 당선작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의견이 올라오고 있었다. 당초 광주시의 공모조건에는 ‘건축물을 이용하는 불특정 다수의 시민 누구나가 이해하기 쉽고 주변 시설물과도 조화를 이루도록 구상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어 이를 둘러싼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시민은 “사람들이 모여 공을 형상화하는 조각을 보고 기괴하고 무서운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시민은 “작품의 의의는 인정하지만 이러한 조각은 5·18 기념공원에 있는 것이 더 어울린다”며 “광주야구장 역할을 볼 때 이런 어두운 작품이 당선된 것은 안타깝다”고 밝혔다.

 표절 문제도 제기 됐다. 최 모씨는 “설치된 조형물 조감도에서 일본 게임회사 코나미가 만든 ‘악마성 드라큐라 X 월하의 야상곡’ 에 나온 몬스터 ‘레기온’ 의 모습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면서 “광주시가 표절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광주시는 절차상 하자가 없기 때문에 작품 교체를 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작품 공모와 심사위원 구성, 선전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선정작 변경은 할 수 없다”며 “11월 초 열리는 시 미술작품심의위원회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전달할 예정으로 위원회가 작가에게 작품에 대한 보완요구 등을 하려 한다”고 밝혔다. 표절에 관해서는 “표절여부는 시가 이를 파악하기가 어려운 관계로 한국조각가 협회에 의뢰했다”며 “전문가 의견을 들은 후 이를 결정할 계획이다”고 해명했다. 이어 “시민들의 의견을 받아 재공모를 하는 부조 조형물은 심사위원들에게 입체 조형물에 관한 의견을 전달할 것이다”며 “많은 시민들이 야구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더 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호행 기자 gmd@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