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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소식

“운암동에 등불을 밝혀주세요”

 

“운암동에 등불을 밝혀주세요”
고옥란 시민기자  |  siminsori@simin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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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0.10  12: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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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암동 주민들이 산책로로 자주 이용하는 이 길이 저녁에는 가로등이 켜있지 않아 불편하다는 지적이다.

광주의 대표적 축제인 광주세계김치축제가 막을 내렸다. 많은 사람들이 왕래했던 축제였던 것 같다. 오전부터 시작된 행사는 저녁 공연시간까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공연이 끝나는 시간은 저녁 9시쯤 이지만 사람들은 다시 운동 삼아 걷기운동을 하고 귀가를 했다.

운암동으로 돌아오는 길은 늦은 시간이라 어둠이 짙게 내려앉아 있었다. 마치 동굴 속을 걷은 기분으로 공포심을 느끼며 귀가를 했다. 여러 사람 들이 함께 왔기 때문에 무사히 왔지만 아마 혼자서 왔다고 생각하면 아찔했을 것이다.

이곳 운암동 문화예술회관 후문 방향은 한 낮에도 그늘이 많이 드리워져서 약간 어두운 편이다. 새도로명인 하서로라는 표지석에서 시립미술관입구까지의 산자락 아래는 항상 인적이 드물고 음침한 기운이 있는 보도길이다.

고속도로 입구 방향이라 차량들이 매일 씽씽 달리고 문화예술회관 후문이라 낮에는 안전하다고 할 수 있지만 오후 5시쯤 되면 어둠이 내려앉으면서 사람들의 발걸음도 줄어든다.

요즘은 운동하시는 분들이 많다. 대부분 운암동 거주하시는 분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저녁식사 후 산책 겸 운동을 하러 시립미술관이나 비엔날레 주위를 한 바퀴 돌고 오는 코스가 적당한 운동코스로 인기가 많은 곳이다.

물론 나무를 많이 심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준 것은 좋지만, 조금만 구름이 낀 날은 갑자기 어두워져서 음침한 거리로 변해버린다. 곧바로 옆산에서 호랑이라도 내려올 듯한 분위기다.

이 거리를 자주 이용한다는 운암동 벽산에 거주하는 조윤희(38.여)씨는 “옆 동 친구들과 함께 일주일에 3번은 꼭 저녁을 먹고 6시쯤 이곳을 지나가요. 그런데 갈 때는 그래도 괜찮은데 올 때는 너무 무서워요. 약 2시간정도 걷기운동코스로 딱 좋아요, 가로등이 있어도 왜 불을 안켜주는지 모르겠어요. 우리동네 사람들 마음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가로등불빛을 비춰주세요”라고 호소한다.

이 거리는 가로등이 설치되어 있다. 그런데 불이 너무 희미해서 사람얼굴을 알아볼 수가 없었다. 또한 미술관입구(화장실앞)에서 미술관 앞 게이트볼장 까지는 정말 깜깜했다.

이번 김치축제때는 이동인구가 더 많았다. 그렇지만 아무도 신경써주지 않아 무서움 속에서 공연도 보고 운동 삼아 이 거리를 오고 갔었다. 전기를 절약해야 한다고 하지만 시민이 안전하게 오고가는 거리에 불을 밝혀주는 것은 낭비가 아니다. 당연한 시민의 권리다.

광주는 빛고을답게 상무지구 등 시내 중심지역에는 밤낮으로 불빛이 호화찬란하다. 마치 그 동네만 광주인 듯한 착각을 할 수 있을 정도다. 변두리지역 골목길에 그곳에서 반짝이는 불빛 중 한 개라도 이런 거리에 등불을 밝혀준다면 시민들은 안전하게 마음 놓고 건강을 위해 걸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