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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소식

'4대강 재앙' 나주 옥정들 불량벼 속출

'4대강 재앙' 나주 옥정들 불량벼 속출
입력시간 : 2013. 10.11. 00:00



'농협 수매중단'에 추수 잠정 중단

'4대강 사업' 재앙 중 하나인 부실 농경지 리모델링사업 이후 각종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는 나주시 동강면 옥정들에서 수확된 벼의 미질(米質)이 등외품에도 못 미쳐 농협이 수매를 잠정 중단하고 나섰다.

10일 나주 옥정들 농민들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A농협 미곡처리장(RPC)에서 계근을 마치고 저장고에 반입을 대기 중이던 산물벼의 미질을 농협 검사관이 측정한 결과 수매불가 결정이 내려졌다.

농협측은 옥정들에서 생산된 벼가 쭉정이가 많고 알곡이 제대로 여물지 않아 RPC저장고에 반입돼 먼저 입고된 1~2등급 상품 벼들과 섞일 경우 전체적인 쌀 품질 저하가 우려돼 수매 중단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농민들은 미질불량 원인을 잠재적 특이 산성토양과 소금기가 많은 영산강 1공구 준설토가 그대로 반입된데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옥정들은 전체 256필지 60.4㏊의 농경지 중 8%만 추수가 완료된 상태이며 농협의 수매 중단으로 모든 추수작업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농민 A씨는 "미질이 등외품에도 못 미쳐 수매를 거부당했다"면서 "수확한 벼를 당장 건조시키지 않으면 썩어버려 가축사료로도 사용할 수 없게 된다"고 한숨 지었다.

사업시행자인 농어촌공사측은 이날 오전 농민들과 협의를 통해 생육이 불량하고 쓰러진 벼가 많은 29필지를 별도로 선별하고 나머지 논에 대해서는 수확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국토교통부가 전남도에 위탁하고 농어촌공사가 시행한 이 사업은 국비 89억6천600만원을 들여 이 일대 상습침습 농경지 256필지 60.4㏊에 준설토 66만7천㎥를 투입, 논바닥을 평균 0.9m 높이로 높였다.

하지만 사업 준공 이후 2년이 지났지만 벼 생육부진과 강산성 토양과 염해로 인한 피해, 수확량 반토막 등 갖가지 문제점이 속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