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폐막 1년 … 여수세계박람회장 애물단지 전락 막으려면
관리비 年 214억 … 임대 전환 활용방안 찾아야
2013년 10월 10일(목) 00:00
여수세계박람회장의 2차 매각에 실패한 데 이어, 연간 유지·관리 등에 드는 예산만 21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정부의 추가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후활용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정부에서는 박람회장을 팔아 선투자한 4846억원(미상환액 3846억원)을 모두 회수하려 하지만 경기침체로 매수 기업을 찾을 수 없고, 해마다 200억원이 넘는 관리비 부담이 커 박람회 사후활용이 장기간 표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지역민과 전문가들은 박람회장 매각이 아니라 ‘정부의 추가 지원과 함께 박람회장을 장기 임대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은 9일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여수세계박람회 재단 운영 및 시설 유지 등을 위해 연간 213억9400만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박람회 내년 예산의 세부 내역은 ▲국제관 등 관리비 56억9300만원 ▲시설물보험 44억7000만원 ▲여수프로젝트 30억원 ▲특화시설 운영 및 유지보수비 27억6100원 ▲재단 인건비 17억원 ▲박람회기념관 운영비 12억4500만원 ▲재단 운영경비 12억원 ▲홍보 및 마케팅 10억원 ▲국제심포지엄 2억5000만원 ▲국제협력 7500만원 등이다.
현재 박람회재단 재산은 지난해 여수박람회 조직위원회 정산잔액 이월금 671억원 등 732억원이며, 이중 박람회장 재개장 등을 통한 자체수입은 21억3700만원으로 2.9%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마저도 올해 빅오, 스카이타워 등을 재개장하는데 든 예산만 21억3000만원에 달해 사실상 재개장을 통해 올린 수익은 거의 없는 셈이 된다. 사후활용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수익은 없는데, 빅오 시설 등 박람회 시설을 유지하기 위해 그나마 남은 재단 재산만 축내야 하는 꼴이다.
특히 여수프로젝트의 경우 지난 2007년 142차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당시 한덕수 국무총리가 “1억달러 이상의 기금을 조성해 개발도상국의 해양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현재 기금은 한 푼도 모으지 못했다.
박람회 폐막 1년이 넘도록 박람회장이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어 ‘정부의 재투자를 통한 장기 임대’ 등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요구하는 지역민의 반발도 거세다. 여수세계박람회사후활용추진위원회는 10일 여수 박람회장 정문 앞에서 정부의 책임 있는 박람회장 사후활용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2012명 인간 띠 잇기’ 행사를 갖는다.
이들은 “청산 위주로 민간에게 책임을 미루는 사후활용 대책은 잘못됐다”며 “매각을 통한 투자자금 회수보다는 재투자를 통해 사후활용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앞서 여수시는 정부가 추진한 박람회장 매각이 잇따라 실패하자 장기 임대방식으로 전환할 것을 요청하는 건의문을 해양수산부, 전남도, 여수박람회재단 등에 전달했다. 감정 평가가격이 4800억원에 달하는 박람회장을 파는 대신, 임대를 통해 사후활용을 진행하자는 것이다.
또 정부에 갚아야 하는 선투자금 중 미상환액 3846억원을 분할 상환하거나 사후활용을 위해 재투자하는 방안도 묘책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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