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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소식

광주 공군훈련기 도심 비행경로 바꿔야”

광주 공군훈련기 도심 비행경로 바꿔야”
소음에 추락사고까지…상무지구 주민 ‘불안’
공군본부 “도심 아닌 평야지역서 훈련” 답변


입력날짜 : 2013. 08.30. 00:00

 

 

 

지난 28일 광주 도심 인근에서 발생한 공군 T-50 고등훈련기 추락사고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일부에서는 훈련기의 비행경로를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공군 비행장 인근인 상무지구의 경우 주민등록상 인구 4만여명과 유동인구를 합하면 20만 명이 몰려 있어 혹여 대형사고가 터진다면 대규모의 인명피해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광주 서구 세하동에 추락한 T-50 훈련기 사고 현장은 민가와 불과 300여m도 떨어지지 않아 순직한 조종사가 조종간을 조금만 잘못 틀었어도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29일 공군 제1전투비행단에 따르면 공군은 매일 T-50 고등훈련기로 비행훈련을 하고 있다.

보통 1시간 가량 진행되는 훈련은 여러 대가 함께 기동하는 편대비행과 기동훈련 등으로 이뤄진다. 맞바람을 향해 이륙하며 착륙도 이륙한 방향대로 이뤄져 바람의 방향에 따라 비행코스도 수시로 바뀐다. 공군 한 관계자는 “시간에 따라 풍향이 변하므로 오전과 오후 비행 경로가 바뀌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도심 비행 여부에서는 “이·착륙시 비행 고도가 낮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될 수 있으면 도심지역보다는 넓은 평야지역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며 “소음 등으로 인한 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러한 공군의 답변에도 이번 추락사고를 겪은 인근 주민들의 우려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상무지구에 거주하는 박모(46)씨는 “물론 그럴리 없다고는 하지만 만약 기체 결함 등의 이유로 훈련기가 상무지구 한복판에 추락했다고 생각하면 몸서리 처질 정도로 끔찍하다”며 “또 비행기가 날아갈 때 가끔씩 유리창이 흔들리는 경우도 있는데 추락할까봐 겁난다”고 말했다. 상무지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42)씨도 “이미 비행기 소음만으로도 이 지역 주민들은 상당수 노이로제를 가지고 있다”며 “이번 추락으로 인해 시민들의 공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여 공군에서 도심 비행을 자제했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공군의 한 관계자는 “비행경로나 작전 지역 설정은 공군본부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현재로선 뭐라 답변하기 힘들다”며 “비행장 인근 광산구청에 훈련 일정을 통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번 사고에 앞서 지난 1991년 12월13일 서구 덕흥동에서 발생한 공군 F-5A 전투기 추락사고도 조종사가 민간인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불시착해 자신은 목숨을 잃은 사건이 발생했다.

사고 당시 조종사 이상희 중위는 다른 전투기와 공중 충돌 후 덕흥마을로 급강하하자 민가가 없는 지점으로 추락하려다 비상탈출 시기를 놓쳤다. 마을 주민들은 경로당 앞에 이 중위의 살신성인 정신을 기리고자 추모비를 세우기도 했다.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

“광주 도심 훈련기 비행경로 바꿔야”
입력시간 : 2013. 08.30. 00:00




소음에 추락까지…시민들, 사고위험 ‘불안’
공군 “평야서 훈련…주민피해 최소화 노력”

지난 28일 발생한 공군 T-50 고등훈련기 추락 사고로 광주 도심을 활공하고 있는 공군 훈련기의 비행경로를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964년 광주 군공항이 창설된 이후 49년 동안 소음에 시달려 온데 이어 도심 인근에서 아찔한 추락사고까지 발생, 극도의 공포감을 보이고 있다.
29일 광주시와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서구 벽진동 인근 농지에 공군훈련기 T-50이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서구와 광산구 등 군 공항 주변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공군비행장과 불과 4㎞도 떨어지지 않은 상무지구에는 주민등록상 인구 4만여명과 유동인구를 합하면 20만명이 몰리는 지역으로 시청과 법원, 은행 등 주요시설이 밀집해 있어 대형사고 위험도 상대적으로 크다.
지난 28일 사고현장은 민가와 불과 300여m도 떨어지지 않아 순직한 조종사가 조종간을 조금만 잘못 틀었어도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추락사고 지점은 상무지구와 불과 2~3㎞ 떨어져 있고 전투기가 추락한 지점에는 자전거도로가 개설돼 있어 동호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이다. 자칫 훈련기가 마을로 추락했다면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구 마륵동에 사는 주부 서 모씨(53)는 “이 곳으로 이사한 뒤 한 동안 전투기 소음에 시달려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이제는 적응해 그럭저럭 견뎠는데 사고소식을 접한 이후 우리 아파트를 덮칠 수 있었다고 생각하니 놀란 마음이 쉽게 진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공군 제1전투비행단은 매일 T-50 고등훈련기로 비행훈련을 하고 있다. 여러 대가 함께 기동하는 편대비행과 기동훈련 등으로 이뤄지며 보통 1시간 가량 진행한다.
시간에 따라 풍향이 변하기 때문에 오전과 오후, 맞바람을 향해 이륙하며, 착륙도 이륙한 방향대로 이뤄져 바람방향에 따라 비행코스도 수시로 바뀐다.
서구 치평동에 사는 박 모씨(33·여)는 “공무원 시험준비로 집 앞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다가도 전투기 굉음이 들리면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일쑤다”며 “전투기 굉음소리에는 아직까지 내성이 길러지지 않은 것 같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훈련기 추락사고와 관련, 광주 항공기 소음피해 보상대책위원회는 군 공항의 조속한 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책위 관계자는 “훈련기 T-50 추락사고로 추수 직전의 논 수백평이 폭발에 그을려 쑥대밭이 돼버린 소식을 전해들은 주민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우선 공군 1전비 인근에 플래카드를 곳곳에 붙이고 추이를 지켜보며 피해지역 주민의 의견을 모아 집단시위 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공군 관계자는 “이·착륙시 비행고도가 낮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될 수 있으면 도심지역보다는 넓은 평야지역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며 “소음 등으로 인한 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