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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소식

차기 광주은행장 김장학 우리금융 부사장

차기 광주은행장 김장학 우리금융 부사장
우리금융 행추위 30일 내정…9월4일 공식 선임
광주은행 노조 "지역민 염원 무시한 낙하산 인사" 반발
강경남 kkn@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13-08-31 00:03:30

 

차기 광주은행장에 김장학(58)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이 내정됐다. 첫 광주은행 출신의 CEO 선임이 무산된 것인데, 광주은행 노조는 "지역민의 염원을 무시한 낙하산 인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30일 우리금융 광주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는 김 부사장을 신임 광주은행장 후보로 확정하고, 이사회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행추위는 "김 부사장이 우리은행 및 우리금융지주에서 35년간 근무하면서 은행업 전반에 대한 폭 넓은 식견을 쌓아왔다"며 "탁월한 업무추진력과 조직 장악력, 영업력과 더불어 광주·전남 출신인 김 부사장이 민영화 적합성에서 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번 광주은행장 공모에는 총 12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냈었다. 이중 김 부사장과 '내부출신' 조억헌 광주은행 부행장의 2파전으로 좁혀졌으나 45년만의 첫 광주은행 출신 CEO 선임은 무산되고 말았다.

이날 김 부사장 내정 소식에 누구보다 '내부출신 행장'을 요구해온 광주은행 노조는 강하게 반발했다.

광주은행 노조는 성명을 통해 "행추위가 후보자 면접을 실시하고 우리금융지주 김장학 부사장을 광주은행의 새로운 행장으로 내정하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광주은행 노조는 광은인과 지역민의 염원을 무시한 작태에 대해 총력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광은인과 지역민이 내부 출신 CEO를 그토록 원했던 것은 광주은행 45년 역사의 자존심과 직원 및 지역정서를 가장 잘 아는 리더가 광주은행의 희망찬 미래를 담보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며 "특히 작금의 상황은 민영화라는 거대한 과제가 당면한 만큼 광주은행 백년대계의 초석을 다질 수 있는 적임자가 반드시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영화는 노조, 직원, CEO 및 경영진이 혼연일체 되어 총력을 기울여야 가능하다"면서 "이순우 회장의 나팔수인 김장학 내정자가 지역민이 원하는 민영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지 심히 의문시 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민영화와 조직 문화 확립에 저해되는 우리금융지주 김장학 부사장을 광주은행의 CEO 내정자로 수용할 수 없다"며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부사장은 광주제일고와 전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후 1978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옛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U뱅킹사업단장, 중소기업고객본부 부행장 등을 거쳐 지난 6월부터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김 부사장은 다음 달 4일 열리는 임시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이날 광주은행장으로 내정된 김 부사장은 "광주은행이 민영화에 성공하도록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