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마트 이전 채비…학동시장 “우리 죽으라고?” | ||
동구 학동 축산농협 내달 학동시장 인근 이전 추진 상인들 “상권 독식·생존 위협” `이전 반대’ 투쟁 | ||
강경남 kkn@gjdream.com | ||
기사 게재일 : 2013-08-27 06:00: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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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하나로마트(이하 하나로마트)가 동구 학동시장 인근으로 이전을 추진하면서 시장 상인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학동시장은 이미 학동 재개발 사업으로 상권 자체가 축소된 상황으로, 하나로마트의 인근 이전은 곧 시장 상인들의 생존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26일 동구 학동시장 상인들과 주민들이 참여한 `학동상권보호 주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에 따르면, 동구 학동3구역(학동 939-16번지 일원) 재개발을 앞두고 사업지역 내 위치한 광주축산농협(학동 46-2번지)과 하나로마트가 학동시장이 있는 학동4구역으로 이전을 추진중이다. 하나로마트는 학동시장 진입로(학동 612-2, 학동시장 버스정류장 앞 건물)로, 농협의 금융기능은 길 건너편으로 9월쯤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하나로마트가 학동시장 인근으로 이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대책위와 시장 내 상인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SSM과 영업 형태가 거의 유사한 하나로마트가 시장 인근에 들어설 경우 시장 상권에 직접적인 타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학동시장은 시장을 관통하고 있는 일방로를 기준으로 정도마트가 있는 쪽이 학동4구역에 속하고, 그 건너편이 재개발이 예정된 학동3구역에 속한다. 현재 3구역에 속하는 시장 상가는 재개발로 인해 모두 문을 닫은 상황. 학동시장에 남아있는 상가는 34개에 불과하다. 대책위 대표를 맡고 있는 정도마트 사장 유광종 씨는 “이미 시장 자체가 버틸까 말까 하는 상황에서 하나로마트가 시장 상권으로 파고든다면, 우리 마트는 물론이고, 시장 전체 상권이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하나로마트가 이전을 추진하는 장소는 학동시장 진입로에 인접해 있어 심각성이 더하다. 하나로마트가 계획대로 이전할 경우 학동시장을 찾는 소비자의 발길이 줄어들 우려가 큰 것이다. 이에 대책위는 이날 광주축산농협 앞에서 하나로마트 이전에 반대하는 결의대회를 가졌다. 결의대회에는 `함께 살자! 광주자영업연대(준)’와 광주 유통상인연합회 등도 함께했다. 대책위는 “학동시장이 곧 쓰러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농협이 시장 상인들의 손을 잡아주기는커녕 오히려 짓밟아버리려 하고 있다”며 “하나로마트가 4구역으로 이전한다면 주변 상권을 독식할 것이고, 시장의 영세 상인들은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금융 기능과 하나로마트를 분리해 이전하는 농협의 `셈법’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대책위는 “3구역 재개발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축산농협은 이미 거액의 영업보상을 받았다”며 “역시 재개발이 예정된 4구역으로 하나로마트를 이전하는 것은 또다시 거액의 보상을 노린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결의대회 후 대책위는 축산농협 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축산농협 측에 29일 자정까지 답변을 달라고 요구했다. 이 때 축산농협 측은 “하나로마트 이전은 확실하고, 일정을 조율중이다”면서도 “하나로마트 영업이 시장과 관련이 없고, 오히려 더 상생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했다. 대책위는 축산농협이 답변을 하지 않거나 대책위의 입장을 반영하지 않을 경우 9월24일까지 축산농협 앞에서 매일 집회를 열 계획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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