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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소식

상무지구 바로 옆에 추락 “매일 훈련…무서워 살겠나”

상무지구 바로 옆에 추락 “매일 훈련…무서워 살겠나”
공군 T-50 사고 현장 놀란 주민들 처참한 사고 안타까워

2013년 08월 29일(목) 00:00

 

 

 

28일 공군의 초음속 훈련기 T-50 추락 현장은 처참했다. 육중한 기체는 네 동강으로 산산조각나 훈련기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고 당시 현장 인근에 있던 주민들은 폭발 당시 상황을 전하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폐기물 분리수거 작업을 하다 사건 현장을 목격한 임도환(48)씨는 “낮게 날던 훈련기 기체가 바닥을 들이받더니 빙그르르 돌면서 공중에서 폭발했고 바로 추락해 산산조각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고 훈련기는 군 공항 인근에서 수평으로 낮게 달더니 영산강 자전거 도로 위를 지나 둔치를 들이받은 뒤 다시 떠올라 공중에서 한 차례 폭발한 다음 논에 추락했다는 게 목격자 증언이다.

훈련기가 추락한 신야촌 마을 주민 김재문(51·광산구 신촌동)씨는 “부추하우스에서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펑 소리가 나 살펴보니 하우스에서 500m 떨어진 곳에 비행기가 떨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논 한가운데 떨어진 훈련기는 꼬리 부분만 남았고 날개와 조종석은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풀밭은 충격으로 불이나 검게 타버렸고 도로 위 나무도 모조리 가지가 꺾여 사고 당시 충격을 짐작할 수 있었다.

도로와 풀 밭에는 사고 훈련기의 잔해와 부속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고 사고기에서 10여m 떨어진 곳에는 찢긴 낙하산이 주인을 잃은 채 떨어져 있었다.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사고가 난 곳이 상무지구에 인접한데다, 민가에서 불과 600m 가량 떨어진 지역이라는 점에서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매일 비행 훈련을 하는 공군 훈련기기가 끊이질 않는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주민 서기춘(58)씨는 “주민들이 소음 때문에 20년 전부터 비행장을 옮겨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락사고까지 나니 훨씬 더 불안하다”고 말했다.

주민 송화자(62·여)씨도 “매번 훈련할때 마다 불안불안 했는데, 사고가 나다니 안타깝다”고 했고 김재문씨도 “민간인 피해는 없었지만 무서워 살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추락 공군기 조금만 방향 틀었다면…주민들 아찔

공장과 100m밖에 안떨어져
광주도심 대낮 사고 화들짝
상무지구 거주민도 불안감
공군기지 하루빨리 이전을
입력시간 : 2013. 08.29. 00:00

28일 광주 도심에서 공군 훈련기가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도 가중되고 있다. 평소에도 잦은 비행 훈련에 따른 소음 피해로 불만이 많은 가운데 추락사고까지 발생하면서 대형사고에 대한 우려감도 높아지고 있다.

훈련기 추락 사고 인근 공장에 근무중이던 임도환(48)씨는 사고 장면을 모두 지켜봤다. 집게차를 이용해 작업을 하던 중 갑작스럽게 '뻥'하는 소리가 들렸고 고개를 돌려보니 낙하산 1개가 떨어진 것. 이어 기체가 터지면서 동체에 불이 붙으며 추락했다. 훈련기가 추락한 지점은 임씨의 공장과 1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임씨는 "작업을 하는 도중이어서 비행기가 비행하는 것을 지켜봤는데 조금만 비행기가 방향을 틀었다면 아마 우리 회사로 떨어졌을 것"이라며 "평소에도 소음 때문에 직원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 눈앞에서 추락사고까지 나니 걱정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인근 마을에서 20여년간 거주했다는 오유근(78)씨는 "마을 주변에서 훈련기가 추락했다는 뉴스를 보고 깜짝 놀라 현장에 와 봤다"면서 "평소 소음공해 때문에 주민들의 불만이 많은데 특히 훈련 중에는 바로 앞에 있는 사람과도 대화를 하지 못할 정도로 시끄러워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오씨는 "이 때문에 집값까지 떨어져서 여기로 이사 오려는 사람도 없고, 오히려 이사를 나가려는 처지인데 하루 빨리 군 비행장이 이전했으면 좋겠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사고 지점에서 가까운 상무지구 주민들도 사고 소식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공군 훈련기들이 상무지구 아파트 단지 위를 날며 비행훈련을 하고 있기 때문에 주거지에 추락할 경우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상무지구에 사는 김민정(27ㆍ여)씨는 "임용고시 때문에 집 근처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아침부터 비행기 훈련 때문에 시끄러워 공부를 할수 없다"면서 "평소에도 주변 친구들과 비행기 소음에 대해 이야기를 많아 하고 있는데 광주 도심 위로 공군 비행기가 날아다닌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상무지구에는 아파트 단지 뿐 아니라 광주시청, 법원, 등기소, 한국은행, 금융기관 등 주요기관들이 몰려 있지만 평소에도 공군의 훈련이 많아 업무에 지장을 받고 있다. 광주시청 소속 공무원 이모씨는 "사무실에 앉아 있어도 공군 훈련기들이 일으키는 소음이 엄청나 전화 통화를 할 수 없을 정도"라며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고, 주요기관들이 많은 만큼 공군비행장 이전을 검토해야 하며 여의치 않다면 최소한 훈련 코스라도 바꿔야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