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거리 콘텐츠 빈곤 | ||
임동 일대 3억5000만 원 투입… “조형물 2개 뿐” “주민들 의견도 반영 안돼…야구의 거리 민망” | ||
강경남 kkn@gjdream.com | ||
기사 게재일 : 2013-08-23 06:00: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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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광주 북구가 무등경기장 인근 임동 일신방직공장 담장 따라 ‘야구의 거리’를 완공했지만, 주민들은 “기대 이하”라며 실망하는 눈치다. “야구를 테마로 한 볼거리, 실제 야구를 즐길 수 있는 시설, 타이거즈의 역사를 살필 수 있는 기념물 등이 빠져 있어 콘텐츠가 너무 빈약하다”는 것. 이름만 ‘야구의 거리’라는 쓴소리를 듣고 있는 이곳엔 3억5000만 원이 투입됐는데, 조형물 2개 설치, 타일 벽화, 승강장·보도 정비가 사업의 전부다. 22일 북구에 따르면, 지난 21일 광주 무등경기장으로 향하는 길목인 북구 임동 일신방직 담장 따라 야구의 거리가 조성·완료됐다. 광주시 행복한 창조마을 만들기 시설사업의 일환으로 예산을 지원받은 북구는 지난 2월 일신방직이 제공한 부지에 야구공·야구 방망이·글러브 등을 형상화한 대형 조형물 2개를 설치했고, 이후 보도·승강장 정비, 타일 벽화 설치를 끝으로 이 사업을 마무리했다. 총 예산은 3억5000만 원이다. 하지만 주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우선 “야구의 거리라고 하기엔 콘텐츠가 빈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형물 두 개가 콘텐츠의 전부라고 할 수밖에 없는 상황. 야구를 테마로 한 볼거리, 실제로 야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은 전혀 없다. 인근에서 야구용품점을 운영하고 있는 정원택 씨는 “야구의 거리라면 정말 야구와 관련된 것들을 거리에 담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조형물 2개 가져다 놓고 야구의 거리라고 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이어 “조형물이나 타일 벽화가 중요한 게 아니라 야구와 관련해 눈으로 보고, 몸으로 즐길 수 있는 게 있어야 진정한 야구의 거리가 될 수 있다”며 “하다못해 동전 넣고 할 수 있는 야구 배팅장이라도 가져다 놓지, 이래서는 누가 야구의 거린지 알지도 못한다”고 지적했다. 야구의 거리는 창조마을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만큼 진행 과정에서 주민의 의견을 듣긴 했다. 하지만 실제 주민이 구상했던 야구의 거리는 예산, 공공디자인 규제 등을 이유로 사업에 반영되지 못했다는 게 한계다. 임동 창조마을만들기 협의회에 참여하고 있는 조규재 주민자치위원장은 “새 야구장도 거의 완성돼가는 상황에서 임동을 야구 콘셉트로 바꿔보자는 얘기가 있어 주민들은 글러브 모양의 가로등, 선동열·이종범 승강장 등 특색있고, 재미있는 거리를 계획했다”면서 “하지만 실제에선 가로등·승강장은 공공디자인 심의에 맞지 않아 못했다. 야구용품 아울렛이나 야구를 테마로 한 식당을 하자는 것도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 씨는 이어 “조형물도 좀 공원식으로 만들었으면 했는데, 지금은 그런 공간이 없다. 거기에 누가 앉아서 쉬겠냐?”며 “여러 가지로 여건이 안 좋았다”고 섭섭해했다. 이에 대해 북구 관계자는 “절차나 심의 등을 고려하다보니 주민의 모든 의견을 다 안고가기 어려었던 부분이 있다”면서 “야구의 거리 조성 사업을 통해 음침하고 열악했던 임동의 이미지가 개선되는 효과는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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