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이 필리핀 친정 나들이 여비 보태줬더니… |
광주 남구 다문화가정 모국방문 사업 참여했다 '파경' 간지 사흘만에 남편 강제출국 "딸도 잃을 처진데 구청 방관" 구청 "다각 노력했지만 허사" |
입력시간 : 2013. 08.22. 00:00 |
광주 남구 다문화가정 모국방문 사업에 참여한 한 가정이 파경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남구는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뒷짐만 지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해 11월 다문화가정 모국방문에 나선 양모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아내의 친정(필리핀)을 찾아갔다가 강제 출국을 당하고 딸까지 잃게 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당시 양씨 가족은 남구의 지원을 받아 결혼 7년만에 처음으로 친정 나들이에 나섰다. 하지만 양씨는 출국한 지 3일 만에 딸, 부인을 남겨둔 채 홀로 한국으로 쫓겨날 수밖에 없었다. 정신분열증세를 앓고 있었던 부인을 본 친정부모가 딸과의 이혼을 요구하며 양씨를 내친 것. 홀로 귀국한 양씨는 딸과 부인이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항공료 80만원을 입금하는 등 갖은 노력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더욱이 양씨는 사업을 추진한 남구 측에선 수수방관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양씨는 "지난 1월 남구청에 탄원서까지 제출하며 기다리고 있지만, 6개월이 넘도록 어떠한 가시적인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며 "시간이 계속 흘러가면서 속만 타들어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이어 "구청에서 복지사업으로 다문화가정 모국 방문을 지원하는 것은 좋지만, 문제가 발생했으면 책임지고 끝까지 해결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하루빨리 딸과 아내가 한국에 돌아와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고 말했다.
남구는 국내에 거주하는 필리핀 출신 이주여성을 통한 현지 부모 및 배우자, 가족들과 전화통화, 이메일 전송,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현지 연락 등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남구 관계자는 "양씨가 이미 이혼 신청을 한 상태라 양씨의 부인이 귀국 결정을 쉽게 하지 못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남구는 2011년부터 매년 다문화가정센터로부터 1000만원을 후원받아 다문화 가정 모국방문 사업을 펼치고 있다. 대상자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저소득층) 가정 △3년 이상 친정에 가지 못한 가정 △친정식구를 본국에 초청하지 못한 가정 등 남구주민을 대상으로 다문화 가정센터에 추천받아 5가구를 선정,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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