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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소식

담임 실수로 초등생 화상 '쉬쉬'

담임 실수로 초등생 화상 '쉬쉬'
입력시간 : 2013. 07.30. 00:00


수업 중 복부·허벅지 등에 뜨거운 물 쏟아 입원

"해당 교사가 친구문병 막는 등 입막음" 주장도

학교 "우발적 사고 장학사에 알리고 조치 취해"

광주지역 한 초등학생이 과학수업 중 복부와 양팔, 허벅지 등에 2도 화상을 입었지만 해당 교사와 학교가 10여일 이상 사고발생 사실을 쉬쉬하면서 은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광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11시30분께 광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과학실험을 하는 과정에 화상을 입은 A(11)학생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A학생은 복부와 양팔목, 허벅지 등에 2도 화상을 입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학생 부모들은 "담임교사가 뜨거운 물을 엎질러 아이가 화상을 입혔음에도 학교장과 교감에게 보고하지 않고 혼자 처리해 조용히 넘어가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A학생 부모는 아이가 입원했는데도 이 교사가 학생들에게 면회를 금지시키고 치료비도 일부만 지불하겠다고 말하는 등 오히려 갈등을 일으켰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 사고와 관련돼 광주시교육청 학교안전공제에 사고가 접수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청에서는 영수증 등이 첨부되지 않아 지원은 되지 않는 상태다.

학교안전공제에 사고접수를 한 시점도 사고 발생이 9일이 지난 뒤에 접수한 것으로 드러나 A학생 측에서는 사고 은폐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A학생 부모는 학교 측에서 주장하고 있는 사고 원인 설명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에서 150㎖의 뜨거운 물이 엎질러지면서 학생이 화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는데 화상부위가 복부와 양팔목, 허벅지까지 입게되면서 도저히 150㎖의 물로 이같은 화상은 입기 어려워 보인다"며 "아이가 병원 입원을 하게되면서 수업에 차질을 빚자 입원 기록 등을 제출해야 결석을 면하게 할 수 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A학생 부모는 "사건이 발생한 후 10일이 넘은 지난 28일 학교장과 교감이 찾아와 사과를 했다"며 "현재 A학생은 사고 당시의 상황에 대해 기억도 하기 싫다고 말하는 등 정신적 충격이 큰 상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돈도 필요 없고 학교에서 사고가 어떻게 났는지 정확하게 알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해당 학교 교감은 "학교에서 삼발이 실험 중 기울어져 쏟아지게 됐다"며 "고의가 아닌 교육활동 중 우발적인 사고에 대해 학부모에게 알리고 병원에서 조치를 취했다"고 답했다.

이어 "기간이 늦어진 이유는 사고를 처리하면서 담당 장학사에게 알린 뒤 조언을 구하면서 접수가 늦었다"며 "A학생의 부모는 학교의 해명을 믿지 않고 숨기려고 하고 있어 아쉽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