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생활 청소년 체험캠프서 무슨일 있었기 |
부실한 체험 프로ㆍ비위생적 시설 등 화순 A학교, 수련원 불성실에 분통 수련원 "학교측서 사실과 다른 주장" |
입력시간 : 2013. 07.30. 00:00 |
|
화순의 A학교는 최근 섬생활 체험을 위해 전남의 B청소년수련원 캠프에 참가했다가 분통을 떠트렸다. 수련원 측의 강압적인 프로그램 참여 요구와 비위생적인 시설로 제대로 된 체험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A학교 학생과 교사 58명은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B수련원의 섬생활 캠프에 참여했다.
A학교 측은 이달 초 사전 답사 후 협의 과정부터 B수련원이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3박4일 수련기간 중 6~7끼니만 수련원에서 해결하고 나머지 1~2끼는 직접 학생들이 만들어 먹을 계획이었으나, 수련원 측은 9끼 식대 전액 지불을 요구했다. 또 의무적으로 학생 1인당 최소 3만5000원 상당의 체험 프로그램 이용도 강요했다는 것이 학교 측의 주장이다.
학교에서는 비싼 이용료에 비해 만족스럽지 못한 프로그램 일정 등을 놓고 의견을 제시했지만, 일단 전체 소요경비 730여 만원 가운데 70%인 510여 만원을 계약금으로 입금하고 나머지 잔금은 추후 조정키로 약속했다. 그러나 문제는 캠프 일정 내내 계속됐다. 교사들은 일정하지 않은 식사시간과 부실한 식단, 이물질이 묻은 침구류와 온수가 나오지 않는 등 열악한 시설 탓에 학생들이 많은 불편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교사들은 무인도 체험 등 체험 프로그램 역시 부실하게 운영됐다고 입을 모았다.
체험에 참가한 한 교사는 "조개 체험을 한다고 데려간 곳이 지역 주민의 염전이었는지 30분 가량 체험을 하는 도중 염전 주인이 '당장 나가라'고 소리를 질러 모두 쫓겨났다"며 "무인도 체험에서도 염분 알레르기 테스트, 구명조끼 사전점검 등을 한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팔벌려뛰기 10개만 하고 고무보트에 탑승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고무보트를 타고 섬으로 이동하기 직전 안전을 위한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아 해양경찰의 제지를 받았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또 마지막 날 학교 측은 수련관 이용 당시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퇴소날 육지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은행에서 200여 만원을 입금했다. 학교 관계자는 "수련관 측에서 처음에 제시했던 견적서와 달리 추후에 30여 만원의 차이가 발생하는 액수를 요구하는 행동에 실망감을 느꼈지만 '돈을 떼먹고 도망갔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아 입금했다"고 설명했다.
A학교 측의 주장에 대해 해당 수련원은 이의를 제기했다. 수련원 측은 "체험 프로그램 일정에 착오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처하는 등 3박4일 일정을 소화해냈다"며 "학교 측에서 일부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양측의 공방에 대해 해당 군 사업소측은 "지난 2010년 12월부터 수련원을 민간업체에 위탁운영을 맡긴 뒤 각종 불만사항 때문에 난감한 입장"이라며 "지역을 찾는 청소년 수련관 이용자들이 불만을 갖고 퇴소하지 않도록 A수련관 측과 협의해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주정화 기자ㆍ화순=김선종 기자
'광주,전남 지역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린이집 일방적 방학 '분통' (0) | 2013.07.30 |
---|---|
담임 실수로 초등생 화상 '쉬쉬' (0) | 2013.07.30 |
'콩고 난민 왕자' 욤비 토나, 광주대 강단 선다 (1) | 2013.07.30 |
무등산 ‘들개 경계령’ (0) | 2013.07.30 |
혁신도시가 맺어준 천생연분 “잘 살게요” (0) | 2013.07.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