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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소식

장미 향기로 아파트 경계 허물어요

장미 향기로 아파트 경계 허물어요”
수완지구 임대·분양 아파트 울타리 덩굴장미 심어


입력날짜 : 2013. 07.22. 00:00

 

광주 광산구 수완아름마을 휴먼시아 3단지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인근 분양아파트 사이에 있는 울타리에 덩굴장미를 심고 있다.
서로 맞닿아 있는 임대아파트와 고급 분양아파트의 울타리에 장미를 심어 경계를 허물기 위해 노력하는 곳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시공한 광주 광산구 수완아름마을 휴먼시아3단지는 지난 2010년 1월에 입주를 시작, 현재 1천67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국민임대 주택이다. 또한 이곳 바로 옆에 지난해 12월 진아리채에 이어 올 6월께는 대성베르힐이 입주를 시작해 거대한 아파트타운을 형성했다.

임대아파트와 분양아파트가 한 지역에 둥지를 틀면서 여타 다른지역에서 나타나듯 입주자들간 심리적 갈등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의 시각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는 임대아파트 주민들이 지혜를 모아 ‘벽 허물기’에 나서면서 훈훈한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휴먼시아관리사무소는 광산구청에서 공모한 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신청, 지난달 이 사업에 선정돼 아파트 간 격차를 해소하고 국민임대 아파트 주변의 환경을 개선하고자 인근 분양아파트 사이에 있는 울타리에 덩굴장미 350주를 심어 상호간에 공존·공생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 이곳 입주민들은 “임대 아파트와 분양아파트 간의 조금이나마 불만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면서 “ 내년 이맘때쯤은 예쁜 장미넝쿨을 보면서 서로 화합하는 아름다운 마을이 될 것 같다”며 벌써부터 기대에 차있다.

입주자 최모(37·여)씨는 “사람 사는 것은 다 똑같은데 솔직히 분양아파트와 임대아파트가 무슨 차이가 있느냐”면서 “이렇게 임대와 분양아파트 사이에 있는 울타리를 꾸미는 것으로 경계가 허물어진 것 같아 보기 좋다”고 말했다.

수완아름마을 휴먼시아 3단지 김정순 소장은 “주민들에게 국민 임대 주택에 거주하면서 더 나은 삶을 펼칠 수 있도록 행복한 아파트, 살기 좋은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각종 커뮤니티 추진과 더불어 지방자치단체나 기초자치단체에서 추진하는 각종 공모사업 및 지원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혜택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인근 다른 단지에서 나타나는 분양아파트와 국민임대간의 분쟁의 요소를 사전에 예방해 서로가 공생할 수 있는 적극적인 행보를 계속해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