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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소식

광주 세계수영선수권 유치…'공문서 위조' 파문 확산

광주 세계수영선수권 유치…'공문서 위조' 파문 확산
재정지원 서류 조작 드러나 '후폭풍'
정부, 강 시장 고발·지원 철회키로
시, "실무진 단순 실수 개탄 스럽다"
입력시간 : 2013. 07.22. 00:00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에 성공한 강운태 광주시장과 조호권 광주시의회 의장, 임내현 민주당 의원 등 유치단 일행이 21일 광주공항으로 귀국해 시민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임정옥기자
광주시가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 도시로 확정됐다.

하지만 세계수영대회 유치 과정에서 정부의 재정지원 보증 서류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정부가 강운태 시장을 검찰에 고발키로 하고, 광주시가 '실무진의 단순 실수로 개탄스럽다'며 강력 반발, '공문서 위조'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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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세계수영선수권 광주에서

국제수영연맹(FINA)은 지난 19일 낮 12시30분(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세계수영대회 개막식 경기장인 컨퍼런스룸에서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지로 광주를 확정 발표했다. 2021년 개최지는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결정됐다.

집행위원들은 이날 오전 FINA 총회에서 열린 두 도시의 프리젠테이션을 보고 협의 끝에 투표없이 합의로 개최지를 선정했다.

광주시는 집행위원들의 호평 속에 프리젠테이션을 개최했다. 광주시는 2015하계유니버시아드(U대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역대 최고의 대회로 개최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2019 세계수영대회는 2019년 7∼8월 한 달간 202개국 2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광주에서 열린다.

경영, 다이빙, 수구, 싱크로나이즈, 오픈워터 등 5개 종목이며 챔피언십(국가대표 경기)과 마스터즈(아마추어 경기)대회가 함께 개최된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세계수영대회 유치 성공의 영광을 광주 시민에게 돌린다”며 “광주가 국제도시의 위상을 높이는 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정부 승인없이 서류 위조 파문

하지만 대회 유치과정에서 광주시가 정부의 재정지원을 보증하는 서류를 조작해 국제수영연맹(FINA)에 제출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 4월2일 FINA에 유치신청서 초안 파일을 제출하면서 ‘한국 정부가 2011 대구세 계육상선수권대회에 버금가는 재정지원을 할 계획’이라는 내용의 서류에 정부 승인 없이 당시 국무총리와 문체부 장관 사인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에 나선 광주시가 국제수영연맹(FINA)에 제출한 유치 의향서 중 정부의 재정 지원을 보증하는 서류에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최광식 전 문체부 장관의 사인을 위조한 사실을 확인 했다”면서 “광주시장을 공문서 위조 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서류 조작 의혹이 제기된 광주 세계수영선수권 대회에 대한 예산 지원 방침도 철회키로 해 대회 준비에 막대한 차질까지 우려된다.

정부 관계자는 21일 “광주시의 재정보증 서류 조작은 일종의 국기문란 사건으로 절차상 문제에 대한 책임을 물어 기존 지원을 약속한 예산을 집행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며 “국비지원을 않겠다는 것은 광주시가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자체 예산으로 100% 자체 처리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운태 시장은 “초안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실무진의 실수였으며 FINA측에 전달된 최종 유치의향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문화부가 지난 4월에 문제됐던 것을 개최지 최종 결정을 5시간여 앞두고 공표한 것은 이해 할 수 없고 개탄스럽다”고 토로했다.

한편 강 시장은 22일 오전 11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수영대회유치와 관련,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