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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소식

장성 농어촌뉴타운 ‘드림빌’ 주민 불만 여전

입주 1년간 하자접수 2천여건 ‘불만빌’
현장출동-장성 농어촌뉴타운 ‘드림빌’ 장성군청 전방위 대응 불구 주민 불만 여전
덥고 춥고 습하고 “입지선정·설계부터 잘못”


입력날짜 : 2013. 07.15. 00:00

 

보수공사 중 최근 쏟아진 장맛비로 장성군 농어촌타운인 장성 드림빌 뒤쪽 산의 법면(경사면)의 토사가 흘러내린다는 민원이 접수돼 군청에서 보수 공사를 실시하고 있다. /장성군청 제공
“시공 전부터 잘못된 겁니다. 분지라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춥고, 습기 때문에 벽지가 헐고…. 아무리 군청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해줘도 출발점이 잘못됐으니 본질적인 불만이 해소될 리가 없죠.”
전남지역 농어촌뉴타운인 장성 드림빌 입주자들의 첫마디는 ‘해소되지 않는 불만’이었다. 지난 2012년 6월부터 입주한 이들은 대부분 1년이상 거주한 사람들로서 이들의 공통된 불만은 ‘불안정한 입지 선정으로 인해 주거환경이 기후변화에 민감하다’는 것이다. 즉 출발점부터 잘못됐다는 것이 입주민들의 주장이다.
지난 2009년부터 전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농어촌뉴타운은 농어업 핵심주체로 육성, 유인할 도시의 젊은 인력을 위한 새로운 농촌형 주거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전북 고창과 장수·충북 단양· 화순, 장성 등 전국 5곳에서 뉴타운 시범사업에 들어갔었다.

특히 이중 장성드림빌은 장성군 삼서면 유평리 16만9천여㎡의 부지에 200가구 조성을 목표로 사업비 438억원(국비 121억·융자 133억·군비 184억)을 투입, 지난 2010년 6월 공사를 시작해 2년뒤인 2012년 6월 완공했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입주를 시작해 완공당시 국무총리가 방문하는 등 각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당시에는 새로운 농어촌 주거형태의 출발점이라는 찬사를 받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후 1년여가 지난 지금 이곳은 입주민들의 하자 신청이 무려 2천388건에 달하고 군청에서 하자보수전담반을 구성해 상주시킬 정도로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

주된 민원은 결로 현상으로 약 150-160세대가 불만을 제기한 상태이며 분지지역이다 보니 여름철 습기로 인한 곰팡이 발생 빈도수도 상당했다. 또 마을 조성 뒤쪽 산의 법면(경사면)에서 비가 올 때 토사가 흘러내리거나 겨울에는 과도한 난방비 발생으로 경제적 부담까지 제기되고 있다.

물론 군청의 하자보수 노력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입주민들이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하자 김양수 장성군수가 직접 나서 지난 2월 공무원 4명· 감리사 4명·시공사 4명으로 구성된 하자대책특별반을 마을에 상주시켰다. 이 과정에서 이미 발령난 전 담당과장을 특별인사 형식으로 다시 불러오기도 했다. 또 50명의 공무원들을 동원, 개인별 5가구를 전담하도록 해 지붕에서부터 집 구석구석까지 하자 조사를 시켰다. 그 결과 지난 12일 현재 제기된 민원의 97%를 보수했고 빠른 시일 안에 기타 민원들을 해결할 계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불만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인천에서 내려왔다는 입주민 A씨는 “농촌에서 살겠다고 생각해 일정 부분의 불편은 감수할 각오로 내려왔지만 곰팡이 때문에 아이들의 건강이 위협 받는다”며 “군청에서 하자보수를 해줘도 또 발생하는 것은 결국 시공때부터 문제가 있기 때문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귀농을 위한 주거지역인데 농가형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농기구를 놔둔다거나 작물을 보관할 곳이 현저히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또 서울에서 내려온 입주민 B씨도 “군청의 하자보수 노력을 모르는 바가 아니지만 환경 자체가 문제가 있다보니 아무리 보수를 해도 원점으로 다시 돌아온다”며 “결국 근본적인 문제점 해소가 불가능하다보니 계속 군청과의 줄다리기가 지속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