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대교 곳곳 하자 '누더기' |
입력시간 : 2013. 07.11. 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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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부랴부랴 긴급보수·원인분석 착수
국내 첫 도입 포장공법 부실시공 가능성도
"1조700억 원을 투입해 국내 최장 다리라고 대내외에 홍보한 이순신 대교가 개통 5개월만에 수십여곳에 구멍이 뚫리고 패여 땜질을 한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고 뚫린 구멍과 균열을 보니 불안해서 건너기조차 꺼려집니다."
10일 오후 여수시 월내동과 광양시 금호동을 잇는 이순신대교(3.84㎞).
이날 본보 취재진이 교량 상태를 확인한 결과 균열과 파손부분이 21곳에 달했다. 규정상 40톤 이상 화물차량에 대한 통행 금지 원칙에도 불구하고 과적 검문소가 설치되지 않아 사실상 국가산단의 중량화물 차량이 마음대로 통행하고 있었다.
일부 균열 부분은 도로 보수에도 불구하고 구멍이 패인 채 여기저기 아스팔트 조각이 나뒹굴고 있었다.
전남도는 교량 상판의 경우 국내 최초로 30년 수명의 에폭시 아스팔트 포장을 적용, 내구성과 평탄성을 높였다고 홍보했으나, 이번 장마기간에 상판 곳곳이 파손되면서 포장 공사 부실시공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관련기사 3면
전남도와 시공사는 국내 최대 현수교인 이순신대교가 개통 5개월만에 상판 도로 곳곳에 하자가 발생하자 부랴부랴 긴급 보수에 나서는 한편 원인분석에 들어갔다.
전남도에 따르면 이순신대교 상행선 80여m 구간에서 지난달 19일께 아스팔트가 패이거나 균열이 발생, 지난 9일 패인 아스팔트를 뜯어내고 응급포장을 하는 등 긴급 보수에 나섰다.
하자는 2차로에서 주로 대형차량 바퀴 자국 부분을 중심으로 20여곳에서 지름 20∼30cm 크기로 구멍이 뚫린 이른바 '포트홀'(Pot Hole) 현상 등이 발생했다.
1조700억원을 들여 지난 2월 개통한 이순신대교는 세계 최고의 주탑(높이 270m)과 2천260m에 이르는 국내 최장 길이를 자랑한다. 상판 포장 공사 관련 사업비는 44억여원이 투입됐다.
교량 상판은 평탄성은 물론이고 포장 품질을 높이기 위해 국내 최초로 '에폭시 아스팔트 공법'으로 포장을 했다. 포장도 두께 80㎜의 일반 아스팔트가 아닌 50㎜로 시공해 다리 자체 하중을 줄여 통상 10년인 포장 수명을 30년으로 늘렸다.
그러나 응급 복구를 한 구간 말고도 균열이 발생한 곳이 적지않아 원인분석 결과에 따라 전면 재시공해야 할 우려도 높다.
원인분석은 시공사와 감리단, 외부전문가 등이 참여할 계획이며 2개월 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시공사 측은 상판 도로 하자 발생 원인을 대형 화물차량들의 과적·과속의 영향이 크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전남도와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전남도는 일차적으로 지난해 여수박람회 개막에 맞춰 6개월간 임시 개통하면서 부분 포장을 한 것이 원인이 아닌가 보고 있다.
당시 교량 포장은 2.5㎝ 두께로 한 뒤 임시개통 이후 2.5㎝를 덧씌우는 식으로 진행됐다.
또 포장 당시 온도, 바람 등 기상여건에 따라 하자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가 하면 하루에 1만여대에 가까운 대형 화물차량의 통과도 하자 발생 원인인 지 분석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국내 첫 도입된 포장공법인 만큼 원인규명에 신중하게 접근할 계획"이라며 "하루 통행량이 1만8천대에 이르고 이 중 65% 이상이 화물차량이 차지한 만큼 원인 분석 결과에 따라 재시공 및 부분시공 등 항구적인 대책을 마련,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류성훈·광양=나현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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