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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시와 순천국제정원박람회 시공사가 추가 공사비 지급 문제를 놓고 다툼을 벌이면서 하청업체만 빚 독촉에 시달리는 등 고통을 겪고 있다. 건설업계에서 수퍼 갑(甲)으로 불리는 자치단체와 ‘갑’인 원청 건설업체의 힘 겨루기에 을(乙)인 애꿎은 하청 업체만 눈물을 흘리고 있는 셈이다. 23일 순천시에 따르면 상록잔디영농조합원 36명은 지난 22일 정원박람회장 동문 입구에서 집회를 열고 순천시와 정원박람회 시공사인 라인 건설을 상대로 “잔디 납품 대금 7000만 원을 지급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 4월 정원박람회장 조성이 마무리됐지만 여태껏 잔디 납품 대금을 받지 못해 채무 독촉에 시달리는 등 고통을 받고 있다며 하소연했다. 박원준 상록잔디영농조합장은 “조충훈 시장이 지난 4월 조만간 해결해주겠다고 해 참아왔는데 아직도 밀린 공사 대금을 받지 못했다”면서 “왜 우리만 피해를 봐야 하느냐.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박람회장에 심어놓은 잔디라도 모조리 뽑아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는 순천시가 정원박람회 시공사인 라인건설 측과 공사 대금 문제로 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비롯됐다는 게 건설업계 분석이다. 순천시는 오천동 정원박람회장(부지 면적 111만2000㎡) 조성을 위해 시공사로 라인 건설을 선정해 기반 조성공사(공사비 1064억 원)를 비롯, 습지센터·한방체험센터 등 조성공사(1098억 원)를 맡겼다. 라인건설은 이후 박람회장 토목·조경공사를 토목 전문업체인 정희개발 등 6개 전문업체에 하청을 줬고 정희개발 측은 다시 은경조경이라는 업체를 선정, 잔디 공사를 맡겼다. 이후 은경조경은 정원박람회장 내 33만579㎡ 부지에 심을 7000만원 어치 잔디를 상록잔디영농조합에서 납품받아 공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공사가 마무리된 뒤에도 라인건설이 하청업체에 공사대금 지급을 미루면서 상록잔디영농조합 등 하위 재하청업체들도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정원박람회장 내 호수공원을 조성하면서 설계 내역 변경으로 30억 원이 넘는 초과비용이 발생했는데, 순천시가 해결해주지 않고 있어 하청·재하청업체에 공사대금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게 라인 건설 측 입장이다. 라인건설 측은 “순천시가 갑자기 설계 변경을 하면서 선투자 비용이 발생한 만큼 순천시가 이를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순천시는 “지난달 29일 (라인건설에) 공사대금을 전액 지급한 만큼 이후 문제는 원청과 하청이 처리해야 하는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결국 순천시와 라인건설 간 문제로 영세한 재하청업체들만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순천시와 라인건설이 인건비·장비임대료 등 공사비가 설계변경 대상에 포함되는지 여부를 상거래 분쟁·조정·중재 기관인 대한상사중재원에 의뢰해놓고 있어 공사비 지급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순천정원박람회 관계자는 “다음달 3일 피해 업체들과 시장과의 면담을 추진해 영세업자들의 피해를 우선적으로 해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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