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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소식

주민센터 가는데 4시간 걸려요”

“주민센터 가는데 4시간 걸려요”
입력시간 : 2014. 07.28. 00:00




북구 4수원지 윗마을 3천여명 불편 호소
시내버스 노선 편입 주민간 의견 엇갈려
광주시 “주민 공청회 개최해 대책 마련”


광주 북구 수리·덕리·충효·평촌·배제·금곡·화암 마을(이하 4수원지 윗마을) 주민들이 석곡동주민센터를 가기 위해 시내버스로 최대 왕복 4시간이 소요되는 등 수 년째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센터가 시내버스 편입여부 등 대안모색에 나섰지만 배차시간이 늘어난다는 이유로 아랫마을 주민들이 반대의견을 내놓으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7일 석곡동주민센터와 주민 등에 따르면 1998년 충정·청풍·장원동이 통폐합되면서 석곡동으로 행정동 명칭이 변경됐다.
따라서 금곡·충효 마을 3,000여명의 주민들은 행정업무를 위해선 석곡동주민센터를 방문해야 한다.
하지만 4수원지를 기점으로 윗마을 거주 주민들이 마을에서 10km 가량 떨어진 석곡동주민센터를 방문하는 데만 4시간이 소요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주민들이 주민센터를 방문하기 위해선 1시간 간격의 배차시간을 둔 187번 버스를 이용해 마을에서 30km 거리인 동구 산수동~북구 말바우시장 인근까지 우회한 뒤 87번 또는 518번 버스로 환승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마을주민 대다수가 65세 이상 노인들인데다 유일한 이동수단인 시내버스를 이용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로 인한 민원이 잦아지자 주민센터는 지난 4월 마을 통장 16명과 동사무소 직원 2명이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모색하기도 했다.
주민센터는 이 자리에서 4수원지 아래 청풍·화암·장등·운정 마을과 석곡동주민센터를 경유하는 87번 버스를 4수원지 정류장까지 편입시켜 중간접합 부분에서 187번 버스에 환승할 수 있도록 하는 1안을 마련했다.
2안으로는 4수원지 정류장을 편입하되 광주호와 환벽당, 소쇄원 일대까지 연장해 관광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자는 대안이다.
그러나 4수원지 아래마을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뾰족한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분토마을 한 주민은 “예전에 87번 버스가 4수원지까지 다녔으나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노선이 변경된 것이다”며 “민원을 제기해 현재 25분을 단축시켰는데 4수원지까지 또다시 노선을 바꾸는 것은 반대한다.
하지만 배차시간을 줄여 준다면 무관하다”고 밝혔다.
신촌마을 대표는 “과거처럼 87번 버스를 동구 및 석곡동 방면으로 순환버스로 운영해 줬으면 좋겠다”면서 “87번 버스 노선에 4수원지를 다시 편성하는 것에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윗마을 주민들은 빠른 시일 내에 87번과 버스환승이 가능하도록 4수원지 정류장 편입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곡마을 주민 김 모씨(72·여)는 “187번 버스를 타고 시내를 경유해 주민센터를 가면 반나절이 걸리는데 너무 불편하고 체력적으로 힘이 든다”면서 “마을주민들이 대책마련을 호소하며 광주시에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5년째 묵묵부답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고충은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주민센터에서 제시한 방안으로는 버스차고지 공간확보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이용승객이 부족해 적자가 발생되는 상황이다”면서 “앞으로 주민공청회를 열어 좋은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