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풀리자 곳곳 노숙인
광주버스터미널·지하상가 등 구걸행위 만연
시민들 불쾌해도 신고 꺼려…관광객들 ‘눈살’
입력날짜 : 2014. 04.09.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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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2시께 광주시 동구 금남로1가 지하상가 입구 오른쪽 계단에는 남자 노숙인이 맨바닥에 자리를 잡고 앉아 손을 내밀며 구걸을 하고 있었다.
시민들은 노숙인을 피해 왼쪽으로 계단을 오르며 눈살을 찌푸리면서 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또한 같은 날 광주시 서구 광천터미널에서도 노숙인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터미널 입구와 바로 앞에 위치한 버스정류장 인근을 돌며 “천원만”이라고 말하면서 행인들에게 말을 걸고 있는 노숙인이 눈에 띄었다.
또 같은 시각, 공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광주시 남구 광주공원에도 노숙인으로 보이는 5명이 길바닥에서 소주병을 앞에 두고 담배를 피우며 고성을 높이고 있었다. 주변에는 그들이 마신 소주병이 그대로 널브러져 있기도 했다. 한낮임에도 불구하고 노숙인은 자리를 잡고 술을 마시며 행인들에게 시비를 걸기도 했다. 시민들은 짜증을 내며 달아났고 노숙인은 곧바로 다른 행인들에게 접근, 시비를 걸거나 구걸을 했다.
이처럼 따뜻한 봄날씨에 노숙인들이 밖으로 배회하는 탓에 관할 지구대에 112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하지만 대부분 시민들은 112 신고에 따른 수고스러움을 겪지 않기 위해 신고를 꺼리고 있다. 이에 한낮은 물론이고, 늦은 밤까지 노숙인들의 구걸 및 주취 행패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지자체나 경찰이 인력 부족, 인권문제 등의 핑계로 단속을 사실상 손 놓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주민 김모(26·여)씨는 “광천터미널은 광주의 얼굴이고 금남로는 그야말로 광주의 중심인데 그곳에서 노숙인이 구걸하고 행패를 부리는 것을 보면 시민들은 그냥 보고 지나친다지만 관광객들은 두고두고 부정적인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며 “인력부족을 탓하지 말고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부터 지자체나 경찰의 자체적 단속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동구 관계자는 “현재 구걸행위를 하는 노숙인을 발견하면 노숙인 복지시설로 권고를 하고 있다”며 “하지만 당사자들이 싫다고 하면 인권과 관련 돼있어 강제로 할 수가 없다보니 단속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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