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권 존중” vs “면학 분위기” |
입력시간 : 2014. 03.18. 00:00 |
광주 일선고교 ‘강제 야자’ 논란
예체능 학생들 “꿈 포기해야 하나” 불만
새 학기를 맞아 광주지역 일선 학교에서 강제적인 야간자율학습을 둘러싼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실기수업이 중시되는 음악과 미술 등 예체능 지망생들 사이에 볼만의 목소리가 높다.
17일 광주지역 인문계 고교들에 따르면 상당수 학교들이 신학기 면학분위기 조성과 학력증진, 탈선방지 등을 이유로 정규수업 이후 밤 10시까지 사실상 반강제적으로 야간자율학습을 시키고 있다.
자율학습에 참여하고 있는 일부 학생들은 “야간자율학습 신청서를 쓰도록 강요받았으며 예체능을 희망하는 친구조차도 불참을 원하지만 담임이 교장실에 가서 상담받고 전화를 하라고 했다”며 “야간자율학습은 학생 스스로의 자율적인 선택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교육청 인터넷 홈페이지 ‘교육감에게 바란다’ 코너에도 지난주에만 학생, 학부모들의 불만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예체능 지망생 박 모군은 “면학도 중요하지만 선택권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실습실이 아닌 교실에서, 캔버스가 아닌 책상 위에서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보내야 하는 현실이 답답하고 아깝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또다른 예체능 지망생은 “인문계에 다닌다는 이유로 꿈을 포기해야 하느냐”며 “문화수도 광주라고들 말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반면 학교측의 고민도 깊다.
일부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강제적이더라도 학교에서 공부하기를 원하고 있다.
일선고교 한 교감은 “학년 초에는 인성, 질서교육과 함께 ‘앉아 있는 버릇’, 즉 면학분위기가 중요하다”며 “5월부터 중간고사, 성취도, 전국학력평가가 줄줄이 있고 평가 후에는 학교별 서열화가 이뤄져 면학에 힘쓸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때문에 일부 고교들은 강제야자를 고수하는 반면 또 다른 학교는 정규수업 후 방과후 활동을 인정하는 등 학교별 방침도 엇갈리고 있어 학교 자율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 학부모는 “학교장 재량으로 학생들의 사정에 따라 학부모 동의 하에 야자학습을 자율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달 초 방과후학교 및 야간자율학습을 강제하지 말라는 내용의 공문을 모든 학교에 보냈다”며 “조만간 점검반을 구성, 일선학교를 방문해 지침내용을 재차 강조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광주,전남 지역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애인 없는 동구장애인복지관 (0) | 2014.03.21 |
---|---|
이주노동자 60여 명 2억 원대 집단 체불 (0) | 2014.03.21 |
뜯었나, 빌렸나… 학생들에 손벌린 교수님 (0) | 2014.03.18 |
광주 남구 송하동 컨테이너 거주자에 관심을 (0) | 2014.03.18 |
광주서 복지시설 화재로 4명 사망 (0) | 2014.03.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