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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소식

뜯었나, 빌렸나… 학생들에 손벌린 교수님

뜯었나, 빌렸나… 학생들에 손벌린 교수님
"딸이 아프니 3만원만…"
한 수강생은 수백만원 입금
연락두절… 대학 진상조사
입력시간 : 2014. 03.18. 00:00



전남대의 한 교수가 학생들로부터 최근 몇년간 수만원에서 수백만원의 돈을 빌렸다는 주장이 제기돼 대학측이 진상조사를 진행 중이다.

17일 전남대에 따르면 이 대학 A교수가 지난달 중순께 자신의 과목을 수강 신청한 학생들에게 "딸이 아파 돈이 필요하다"며 계좌로 3만원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교수의 이 같은 요청에 일부 학생들은 A교수의 계좌로 각각 3만원을 입금했다. 지난해에도 이 교수의 강의를 들은 한 학생은 최근까지 20여차례에 걸쳐 600만원의 현금을 교수 계좌로 입금한 사실도 드러났다.

구체적인 피해 규모나 학생수 등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해당 학과 사무실로 사실 여부를 묻는 문의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대학본부측은 논란이 일자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정확한 사건 개요 등을 확인하고 있다. 또 A교수가 속한 단과대학 측은 문제가 불거지자 해당 교수가 맡았던 학부생 상대 2과목 강의를 다른 교수로 대체한 상태다.

A교수는 학교측에 휴가원이나 휴직계를 제출하지 않았으며 현재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이에 진상조사위는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이메일 등을 통해 A교수에게 출석을 요청할 예정이다.

A교수는 지난 2010년에도 대학원생들에게 돈을 요구했다가 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대 관계자는 "학생들의 피해 주장이 이어지고 있어 진상 조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A교수에 대한 직접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정확한 사건 경위에 대한 확인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에게 돈 빌리는 국립대 교수
전남대 A교수, 수년간 수십명에게 입금 요구
1인당 3만원에서 최고 600만원까지 피해
대학본부측, 진상조사위 꾸려 사건 조사 중


입력날짜 : 2014. 03.17. 20:38

국립대 한 교수가 학생들에게 돈을 빌리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더욱이 해당 교수는 수년간 학생 수십여명에게 적게는 수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까지 돈을 빌린 것으로 파악돼 충격을 주고 있다.

17일 전남대와 전대신문에 따르면 이 대학 A교수가 지난달 중순께 자신의 과목을 수강 신청한 학생들에게 연락한 뒤 “현재 미국에 있다. 한국의 딸이 아파 3만원이 필요하다”며 자신의 계좌로 돈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일부 학생들은 급하게 필요하다는 교수의 말을 믿고 해당 교수의 계좌로 3만원씩 입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입금 액수나 돈을 입금한 학생 수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해당 학과 사무실에는 이와 관련 문의 전화가 이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3만원을 입금했다는 한 학생은 “개강 하면 앞으로 계속 볼 교수님이니 믿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해당 학과실에 문의해 보니, 나 같은 사람이 한 둘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A교수의 부적절한 행동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0년에는 대학원생들에게 돈을 요구해 견책 및 감봉 경징계를 받는 등 학생들에게 수차례 걸쳐 돈을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교수의 강의를 들은 B학생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24차례에 걸쳐 600만원의 현금을 해당 교수의 계좌로 입금한 사실도 확인됐다. 1회 당 입금된 금액은 적게는 5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에 달했다. B학생은 “2년 간 어학연수를 가기 위해 모은 돈을 다 날렸다. 교수라는 이유때문에 안심했는데 이제 누굴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B학생은 현재 법률 상담 등을 통해 돈을 돌려받을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사태가 확산되자, 해당 학과는 A교수가 맡았던 학부생 상대 2과목을 다른 교수로 대체했다. 또한 학생들의 문의가 잇따른 만큼, 대학 본부측에 관련 사실을 조사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A교수가 속한 해당 학과장은 “아직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뭐라고 말하기 힘들다”면서 “대학본부측에 진상규명을 요구해 논 만큼 기다려 달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남대 본부측은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 이번 사건에 대해 조사중이다.

대학 본부의 한 관계자는 “빌렸다 갚았는지 아니면 갚지 않았는지 다른 의도가 있었는지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2009-2013년 국립대학교 교수 징계현황’을 보면 전남대가 39명으로 강원대(54명)를 제외한 두 번째로 많았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솜방망이 처벌은 징계에 대한 내성만 키울 뿐이므로 교육 당국의 철저한 감시와 처벌 강화는 물론 교수들의 자성이 필요하다“고 질타했다. /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