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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소식

'염전 노예' 뒷북 조사 경찰서에서 웬 공연

'염전 노예' 뒷북 조사 경찰서에서 웬 공연
입력시간 : 2014. 02.18. 00:00


 


"왜 하필 치안고보회 자리서…" 빈축

목포경찰서장·전남지방청장 참석…시민들 냉랭한 반응

대통령까지 나서 '염전 노예' 등 인권유린 행위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지시한 가운데 사건 진원지인 목포경찰서가 17일 노래, 춤 공연으로 치안보고회를 시작해 빈축을 샀다.

보고회는 이날 '도서인권보호 특별수사대'를 출범시키는 등 염전 노예 사건을 총 지휘하는 정순도 전남지방경찰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목포원예농협 3층 대회의실에서 이날 오후 열린 치안보고회는 목포 한 방송사 관현악단의 색소폰 연주와 목포시립무용단 공연으로 막이 올랐다.

"딱딱한 브리핑 형식에서 탈피하고자 공연을 마련했다"는 경찰 설명에 일부 참석자는 염전 노예 비난 여론을 아랑곳하지 않고 난데없이 공연판을 벌인 발상에 어리둥절해하기도 했다.

특히 염전 노예 사건 해결이 급선무인 이 시기에 관련 기관장, 주민 등을 불러모아 놓고 치안보고회를 꼭 해야 했는지 적절성 논란도 일고 있다.

한 참석 주민은 "경찰이 염전 노예 업주와 한통속이라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고 신안 섬 일대에서 인권 유린 현장 점검이 한창인 가운데 해당 경찰서장과 지방청장이 한가하게 공연을 보며 4대악 근절 등 눈높이 치안을 하겠다고 말해 진정성에 의문이 든다"고 비난했다.

안동준 목포서장이 보고회에서 염전 인권유린과 관련, 지역 치안 책임자로 죄송함을 거듭 표시하고 이런 일이 발생치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에도 의문을 품기는 마찬가지였다.

경찰서 한 관계자는 "치안보고회 일정이 염전 사건 발생 이전에 계획됐고 이미 주민 초청장이 발송돼 연기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냉기만 가득했다.

목포경찰서 관내인 신안 섬 염전에서 수년간 노예처럼 착취당한 장애인이 구출되는가 하면 인권유린 업주가 경찰에 입건되는 등 수사가 한창이었기 때문이다.

한편, 전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7일 오전 '도서인권보호 특별수사대' 현판식을 한뒤 섬지역에 전담팀을 파견, 상주토록 했다.

수사대는 광역수사대장이 대장을 맡고 광역수사대 2개팀, 12명의 전담 인력으로 편성됐다.

경찰은 섬 지역을 관할하는 7개 경찰서에도 단계적으로 전담팀을 발족해 염전, 양식장의 임금착취 실태 등을 단속하기로 했다. 목포=박만성기자

 

염전 ‘뒷북 조사’ 지적 속 적절성 논란

대통령까지 나서 ‘염전노예’ 등 인권유린 행위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지시한 가운데 사건 진원지인 목포경찰서가 17일 노래, 춤 공연으로 치안보고회를 열어 빈축을 샀다.
보고회는 이날 ‘도서인권보호 특별수사대’를 출범시키는 등 염전노예 사건을 총지휘하는 정순도 전남경찰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목포원예농협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치안보고회는 목포 한 방송사 관현악단의 색소폰 연주와 목포시립무용단 공연으로 막이 올랐다.
‘딱딱한 브리핑 형식에서 탈피하고자 공연을 마련했다’는 경찰 설명에 일부 참석자는 염전노예 비난 여론을 아랑곳하지 않고 난데없이 공연판을 벌인 발상에 어리둥절해 하기도 했다.
특히 염전노예 사건해결이 급선무인 이 시기에 관련 기관장, 주민 등을 모아 놓고 치안보고회를 꼭 해야 했는지 적절성 논란도 일고 있다.
한 참석 주민은 “경찰이 염전노예 업주와 한통속이라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고 신안 섬 일대에서 인권유린 현장점검이 한창인 가운데 해당 경찰서장과 지방청장이 한가하게 공연을 보며 4대악 근절 등 눈높이 치안을 하겠다고 말해 개그콘서트를 보는 느낌이었다”고 비웃었다.
목포경찰서 관계자는 “치안보고회 일정이 염전 사건발생 이전에 계획됐고, 이미 초청장이 발송돼 연기할 수 없었다”고 변명을 늘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