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하) 문화도시 광주에 사행성산업 유치해서야 |
입력시간 : 2014. 01.17. 00:00 |
광주에서 사행성 산업인 화상경륜장 유치가 추진되고 있다. 한 건설회사가 동구의 옛 영화관 건물을 화상경륜장으로 변경하는 '문화·집회시설(실내경륜장) 용도변경 신청서'를 제출한 것이다. 주변 일부 주민들은 '화상경륜장 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서명도 받았다고 한다. 국제문화도시를 표방한 광주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한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광주에 스크린 경마장이 들어서 15년이 지나면서 도박중독자 양산, 주차문제 등 각종 부작용을 빚고 있다. 여기에다 화상경륜장까지 들어서면 사행성도시 이미지 부각은 물론 파생문제도 심각해질 것이 뻔하다. 아시아문화전당이 들어서는 동구는 문화도시에 걸맞는 시설 등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주력해야 한다. 그런데도 반경 1∼2㎞ 내에 경마장에 이어 경륜장마저 들어선다면 광주의 대외적 이미지는 어떻게 되겠는가.
도박중독위험성 확산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광주에 2011년 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가 개소된 이후 1년 동안 도움을 요청한 사람이 2천여명에 달하고, 지난해는 130%가 늘었다고 한다. 인터넷 도박, 로또 등의 영향도 있지만 광주 스크린경마장 장외발매소의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다.
화상 경륜장은 건물 반경 200m 이내 주민 중 50%의 동의를 얻지 못해 서류 보완을 요청한 상태라고 한다. 동구는 주민반발에도, 보완될 경우 행정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동구의회 일부의원들도 추진에 서명했다니 사행성사업 입주에 불을 붙여주는 꼴이 아닐 수 없다.
결론적으로 화상경마장은 안 된다. 작은 이득을 바라다가 도시전체 이미지를 추락시키고 한탕주의 만연, 도박중독 등 문제를 야기해서야 되겠는가. 순천에서도 지역민과 의회의 반대로 화상경마장 추진이 무산된 바 있다. '득보다는 실이 더 많다'는 것을 입증한 것으로 동구는 이를 거울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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