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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소식

광주시청 스케이트장 수익은 글쎄...

 

 

▲ 지난해 12월 21일 광주광역시청 문화광장에서 야외스케이트장이 개장돼 오는 2월 13일까지 운영된다. 광주시청 야외스케이트장은 주말에는 약 3천명이 몰리고 있다. /광주시 제공
최근 개장한 광주광역시청 야외스케이트장이 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실제 수익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해 적자 만회를 위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광주광역시와 시체육회에 따르면 시청 야외스케이트장은 지난달 21일 개장한 이래 지난 6일까지 17일 동안 3만6천여명의 시민이 찾았다.

이는 평균적으로 평일에 2천100여명, 주말과 휴일에 3천여명이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 타임(1시간)당 400명이 이용할 수 있는 이 곳은 연일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는 입장료와 스케이트, 헬멧 대여료를 모두 포함해 1시간당 1천원의 이용요금을 받고 있어 개장 이후 이날 기준 3천600여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이대로 간다면 다음 달 13일 폐장 전까지 입장료로 1억여원, 부대시설 수입금 1억원 등 총 2억원의 수입이 예상된다.

하지만 시설 운영비와 진행요원 20여명의 인건비 등으로 1억원 이상이 지출될 것으로 보여 시설비 2억7천여만원까지 총 3억7천만원이 소요될 것을 고려하면 1억7천만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더욱이 야외스케이트장인 점을 감안하면 내년에도 동일한 예산이 그대로 소요돼 올해와 같은 상황은 계속 반복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수익사업이 아닌 스케이트 저변인구 확대 취지에서 마련된 사업”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시청 야외스케이트장이 인근 염주실내빙상장 운영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광주도시공사가 운영하는 염주실내빙상장 역시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야외스케이트장 개장으로 타격을 입고 있다.

도시공사에 따르면 야외스케이트장 개장 이후부터 지난 6일까지 염주실내빙상장 이용객은 1만2천29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이용객 1만3천767명과 비교할 때 11% 감소했다.

염주실내빙상장은 지난 2011년 2천900만원, 2012년 2천1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처럼 두 곳 스케이트장 모두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자 일각에서는 서로 윈-윈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야외스케이트장 이용객 김모(43)씨는 “아이들과 함께 새로 개장한 스케이트장에 왔는데 더 타고 싶다고 해 염주실내빙상장으로 갈 참이다”며 “두 곳 모두 이용하는 고객도 있으니 시청스케이트장을 이용하다가 빙상장을 찾는 이용객에게 할인혜택을 주는 방법을 검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즐거움과 행복감을 간접비용효과로 따지면 몇 십억원의 가치가 있을 것”이라며 "염주빙상장과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