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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소식

'교통사고다발지역' 지목 남구 봉선동 오방로 사거리

'교통사고다발지역' 지목 남구 봉선동 오방로 사거리
입력시간 : 2013. 12.05. 00:00


 

아침과 저녁을 제외하곤 점멸상태에 머물러 있는 광주 남구 동아여고 인근 4거리 신호등 때문에 이곳을 오가는 차량들이 사고위험을 무릅쓰고 곡예운전을 되풀이하고 있다.
신호체계 사라져 사고 빈발

출퇴근 시간 제외하고 신호등 점멸현상 지속

자녀 태우러 오는 학부모 불법주정차도 심각

경찰 "'소통 원활치 않다' 민원 잇따라 불가피"

광주 남구 동아여고 인근 4거리 신호등이 아침과 저녁을 제외하곤 점멸상태에 머물러 교통사고 발생이 빈번하고 이에 따라 이 구간은 교통사고다발지역으로도 지목되고 있다.

특히, 어두컴컴한 밤에는 야간자율학습을 마친 동아여고 자녀들을 태우러 대기하는 부모들에 의해 오방로 일대는 불법주정차 현상도 심각한 실정이나 경찰의 지도나 단속은 찾아볼 수가 없다.

4일 오전 10시 광주 남구 봉선 2동 무등1차아파트 앞 사거리.

한쪽 도로 신호등이 빨간색 불만 켜진 채로 깜빡이고 있고, 다른 한쪽은 주황색 불만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하고 있다.

주변 차량들은 속도를 내면서 달리다가도 좌회전하는 차량들에 부딪힐까 제 속도를 못내고 있고 오른쪽이나 왼쪽에서 달려드는 차량 때문에 지나가는 차량들은 가다 멈추기를 거듭하고 있다.

이에 주변 상인들은 이 구간에서 사고가 비일비재한데 왜 신호체계를 유지하지 않는 지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주민 A씨는 "올해 이 구간에서만 여러 차례 교통사고를 목격했다"며 "이곳에 상점을 낸 2년 전 부터 이 구간의 사고는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남부경찰서 교통조사계는 이 지역에서 단 한차례도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경미한 사고는 보험으로 처리돼 사고접수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오히려 이 구간에 신호체계를 도입하니 '차가 막힌다'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며 "신호등 점멸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남부서에서 불과 600여m도 떨어지지 않는 이 구간에서 사고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로 지적되는 대목이다.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 구간의 신호등은 2006년도 부터 조성돼 2009년 7월 부터 시간대 점멸이 시작됐다.

신호등은 현재 오전 6시 부터 9시까지, 오후 4시 부터 7시 30분까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

경찰은 출퇴근 시간에 교통량이 많고 병목현상이 심하다는 이유로 이 시간대에만 신호를 주고 다른 시간대는 신호등을 점멸해 놓고 있다.

이 신호등은 1996년 부터 2006년도까지 310억원의 공사로 폭 25m에 길이 980m의 오방로가 들어서면서 부터 차량통제를 위해 설치됐다.

하지만 이 같은 신호등 점멸이 교통사고로 이어지면서 신호등 체계를 바로잡아야한다는 목소리는 점차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평일 오후 10시 이후, 야간자율학습을 마친 동아여고 학생들을 태우러 오는 학부모들의 차량이 이 일대에 넘쳐나고 있고 그만큼 불법주정차도 심각해져 이 같은 상황은 또 다른 사고를 유발할 개연성이 높아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민원이 계속 제기돼 신호등 점멸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근본적으로 오방로를 제외한 도로에서 병목현상이 발생하지 않게 이 일대의 도로확장에 나서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사정 때문에 광주시는 81억원의 예산을 들여 2008년 부터 2009년까지 1년 간 남부서 방향 도로 390m에 대한 도로확장 공사를 진행해 1차선을 2차선으로 늘리기도 했다.

그러나 차량소통을 위한 민원해결보다 사고방지를 위한 '신호등 체계 잡기'부터 실천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지난해 광주지역 교통사고 최다지점은 광주 서구 광천사거리로 47건에 달했고, 서구 유촌동 개소사거리가 40건, 서구 유촌동 버들주공 아파트 사거리가 36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박건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