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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소식

실력 광주’ 추락 큰일났다 … 학교장들 “학습 자율권 달라

‘실력 광주’ 추락 큰일났다 … 학교장들 “학습 자율권 달라”
■ 광주 고2 학업성취도 분석, 비상걸린 학교들
방과 후 자율학습·보충수업 등 개선책 절실

2013년 12월 02일(월) 00:00
광주지역 고교 학력 수준이 최상위권에서 중위권으로 추락하자 일선학교에 비상이 걸렸다. 평가에 응시한 고2는 내년에 수능을 치러야 하는 예비수험생이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도 키우고 있다.

광주지역 학교장들은 학력 저하가 확인된만큼 광주시교육청이 규제를 풀어 학교에 자율권을 보장해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일 광주일보가 ‘학교알리미’ 사이트(www.schoolinfo.go.kr)에서 광주지역 학교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분석한 결과, 광주과학고와 숭덕고가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100%를 기록했다.

이들 학교는 재학생 전원이 보통학력 이상으로 학업이 극히 부진한 학생은 한 명도 없다는 의미다.

특히 자율형사립고인 숭덕고는 지난해 이어 2년 연속으로 보통학력 100%를 달성했다. 같은 자사고인 송원고는 99.3%(국어 99.5%, 영어 100%, 수학 98.5%)로 나타났다.

일반고에서는 대광여고가 98.7%(국어 99.1%, 영어 98.3%, 수학 98.8%)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상일여고(98.5%), 숭일고(97.7%), 광덕고(97.4%), 문성고(96.8%), 대동고(96.6%), 대성여고(96.1%), 고려고(95.8%), 중앙여고(95.8%), 설월여고(95.5%) 순이었다.

이번 평가에서도 ‘공저사고(公低私高)’와 ‘여고강세’ 현상은 확인됐다.

상위 20개교 중 국·공립은 광주과학고와 상일여고, 문정여고 등 세 곳뿐이었다. 나머지 17개교는 사립이었다.

또 여고는 20곳 중 8곳을 차지했다. 과목별로는 국어·영어 등 언어영역은 여학생들이, 수학은 남학생들이 크게 앞섰다. 국어는 상위 20개교 중 13곳이 여고인데 반해 수학은 3곳에 그쳤다.

광주지역 교장들은 학력 저하가 현실화된만큼 학력 향상을 위해 광주시교육청이 교육정책을 궤도 수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학생 건강권과 인권 존중 등을 이유로 과도하게 규제해온 학습환경을 완화해 학교가 자율적으로 방과후 자율학습·심화학습·보충학습 등을 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A고 교장은 “교육청의 학습시간에 대한 규제로 과거에 비해 학생들의 절대학습량이 크게 줄었고 이게 실력 저하로 이어졌다”며 “학생들의 미래가 걸린만큼 교사들이 마음껏 가르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 박모(45) 씨는 “정치·사회 등 전 분야에서 호남인재가 차별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헤쳐나갈 수 있는 길은 오로지 실력뿐”이라며 “장래가 학력에 의해 결정되는 현실에서 가장 기본적인 학력 향상을 외면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교육청의 반응은 달랐다. 학력이 3년 연속 향상된 고2 학교 비율이 53개교 중 21개교로 학력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3년 연속 학력이 향상된 학교가 많은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지표”라며 “일선 학교에서 학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열정적으로 하고 있다는 증거다”고 설명했다.

 

 

광주 고 2 학업성취도 2년 연속 추락
2011년 국·영·수 전국 1위서 올 3∼7위로
기초학력 미달 늘어 … 中 학력도 전국 10 위

2013년 12월 02일(월) 00:00
 
‘실력 광주’로 불리며 전국 1위를 거머쥐었던 광주지역 고교 학력이 해가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

내년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를 광주지역 고교 2학년 학생들의 국어·영어·수학 과목의 학업성취도(보통학력 이상)가 2011년 전국 1위에서 지난해 2∼7위로, 올해 3∼7위로 2년 연속 주저앉았다. 반면, 기초학력미달은 해마다 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2013년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광주지역 고2의 학업성취도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하락했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전국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 전체 학생 110만명을 대상으로 국·영·수 3과목을 ‘보통학력 이상’ ‘기초학력’ ‘기초학력 미달’ 등 3개 등급으로 분류한 것이다.

광주 고2 학생들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국어 89.7%로 전국 17개 시·도 중 3위를 기록했다. 영어는 90.4%로 6위, 수학은 90.1%로 7위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국어는 2위→3위로, 영어는 4위→6위로 1∼2계단 내려앉았다. 수학은 7위→7위로 중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광주는 지난 2010년과 2011년 국·영·수 모든 과목 2년 연속 전국 1위를 차지, ‘실력 광주’를 입증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학력이 급추락, 최상위권에서 중위권으로 주저앉았다.

학력 추락은 기초학력미달 학생 비율 증가세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광주 고2 학생들의 기초학력미달 비율은 2011년 1.4%에서 지난해 1.5%, 올해 1.9%로 해마다 늘고 있다.

특히 광역시 가운데 가장 심각했다. 국어의 경우 1.5%로 광역시 중 가장 많았고, 수학은 2.8%로 인천과 함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영어도 1.5%로 인천(1.6%) 다음으로 기초미달 학생이 많았다.

중위권에 머물고 있는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학력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광주지역 중3 학생들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국어 85%, 영어 75.4%, 수학 67.4%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3과목 모두 10위를 기록했다.

전남지역 학력 수준은 하위권에서 중위권으로 올라섰다.

고2 학생들의 보통학력 이상은 국어(86.3%)·영어(86%)·수학(86.9%) 모두 전국 11위로, 지난해 1∼3계단 상승했다. 중3 학생들도 지난해 국·영·수 모두 전국 꼴찌에서 올해 영어(70.2%)와 수학(61%)이 각각 13위, 14위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