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성희롱 논란 시향 지휘자 왜 감싸나 | ||
8월 말로 임기 끝났음에도 또 대행지휘자 맡겨 | ||
황해윤 nabi@gjdream.com ![]() | ||
기사 게재일 : 2013-11-27 20:54: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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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들 “폭언·성희롱 빈발 지휘자와 일 못해” 반발 목포시 “7년간 위상 높여 명예롭게 보내자는 것” 목포시(시장 정종득)가 폭언 및 성희롱성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목포시향 지휘자를 임기 만료에도 불구하고 대행지휘자로 앉혀 갈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목포시향 단원들이 해당 지휘자의 과거 성희롱성 발언과 폭언을 문제삼아 교체를 요구하고 있고, 지휘자 역시 사의를 표한 바 있음에도 불구하고, 목포시가 '명예로운 퇴진'을 명분으로 무리하게 임기 연장을 추진하고 있어 ‘특혜 행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7일 목포시·목포시향 단원 등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7년 동안 목포시향 상임지휘자로 일했던 ㅈ씨의 임기가 지난 8월 말로 만료됐다. 목포시 조례가 정하고 있는 지휘자의 임기는 최초 2년에 최장 ‘2년씩 2회’를 연장할 수 있고, ㅈ 씨는 이 모든 기한을 채워 현재대로라면 재위촉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목포시는 임기 만료 1달 전인 7월까지도 신임 지휘자 공모절차를 밟지 않았다. 대신 목포시는 ‘하반기 공연을 준비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ㅈ씨를 12월말까지 대행 지휘자로 선임했다. 통상 상임지휘자가 공백인 경우 객원지휘자 등을 초빙해 운영하는 게 관례지만 목포시는 다시 대행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단원들은 일단 대행체제를 받아들여 지난 9월13일 창단 30돌 기념 연주회를 열기도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목포시 일부 시민단체가 목포시향 지휘자 연임 제한 규정을 없애기 위한 조례 개정 서명에 나서면서 뭔가 심상치 않은 조짐을 감지했다. 단원들은 ㅈ씨의 임기 연장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보고 강하게 항의했다. 이후 지휘자 ㅈ씨는 9월14일 “떠나겠다” “그 동안 감사했다”는 내용의 문자를 발송한 뒤 두 달여 간 출근하지 않았다. ㅈ씨는 목포시에도 사의를 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목포시는 어찌된 영문인지 ㅈ씨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다. 대신 ㅈ씨가 출근하지 않은 두 달여 기간을 병가로 처리했고, 이 기간 동안 지휘자 공석상태로 시향이 운영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단원들은 “지난 10월7일 목포시장이 단원들을 시장실로 불러 이미 떠난 지휘자를 다시 정중히 모셔와 계약기간인 12월31일까지 근무하고 명예롭게 보낼 것을 요구했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압박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후에도 실무자들이 찾아와 특단의 조치는 2014년 예산을 편성하지 않을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고, 이는 ‘폐단’을 얘기하는 것이라는 협박성 말을 들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단원들은 지난 10월24일 공공운수노조 광주전남지부에 가입, 지휘자 재임 반대와 노동기본권 보장을 주장했다. 또 객원지휘자 선임도 요구했다. 하지만 목포시는 노조의 요구를 거부했고, 현재 지휘자 ㅈ씨는 지난 11월11일부터 목포시향으로 출근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휘자가 과거 단원들에게 행한 성희롱성 발언과 폭언 논란도 수면위로 떠올랐다. 노조는 “2006년 4대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ㅈ 씨는 2013년까지 근무하면서 단원들에게 ‘그러고도 당신 부모가 미역국을 먹었냐’ ‘이번엔 당신 평정이지? 그 때 보자고’ ‘왜 사냐’ 등의 모욕과 폭언은 물론 단원들의 정기 평정에 대한 불이익 협박, 여성 폄하와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언행을 일삼아 왔다”면서 “단원들은 정기근무평정이 좋지 않으면 해임될 수도 있기 때문에 모멸감을 당하면서도 참고 지내야 했다”고 밝혔다. 노조가 주장하는 지휘자의 부적절한 언행은 조합원 진술과 녹취록 등을 근거로 작성한 4페이지 짜리 문서로 남아 있다. 이에 따르면, ㅈ 씨는 (임산부들에게) “뽈록이들”, “애새끼 낳아서 뭐해. 그래서 내가 애새끼를 안 키우고 개새끼를 키우는 거야”, (여성 단원들에게) “얼굴만 이쁘면 다냐? 속은 썩어서 냄새나는데. 시궁창 냄새.” (치마 입은 여단원에게) “내가 업소 소개시켜줘?” 등의 폭언, 권한남용성, 성희롱성, 여성비하 발언을 일삼았다. 목포시향의 한 여성 단원은 “지휘자의 상시적 폭언과 성희롱성 발언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원형탈모까지 생겼고 대상포진을 앓은 적도 있다”면서 “스트레스로 하혈을 하고 그만 둔 단원도 있었다”고 말했다. 노조는 “최소한의 인격조차 인정받지 못하고, 성희롱 가해자와 피해자가 공존하는 공간에서 목포시향 단원들은 정상적인 생활조차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문제의 발단인 지휘자를 임의로 계약 연장시키고 이같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킨 목포시의 특혜행정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목포시 관계자는 “지휘자가 지난 7년간 목포시향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기 때문에 명예롭게 보내자는 것”이고 “객원지휘자를 쓰는 것보다 효율적인 측면에서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계약 만료기간이 다 되도록 신임 지휘자 공모절차를 진행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는 “사업공연계획상 현 지휘자가 하는 것이 낫다고 봤다”며 “지난 9월1일부터 신임지휘자 공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불거진 성희롱·폭언 문제와 관련해서는 “단원들이 고발해서 경찰서와 지방노동청에서도 조사를 하고 있다”면서 “그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판단하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폭언 및 성희롱적 발언 논란과 관련, 당사자인 ㅈ씨는 “단원들이 이슈화 하기 위해 지나치게 간 것 같다”는 입장이다. 그는 “연습하는 와중에는 야단을 치기도 하고 자연스레 큰소리가 날 수밖에 없다. 지휘대 위에 오르면 내가 엄하게 한 건 사실이다”면서 “연습은 연습이고 (단원들이)지난 7년 동안 이해해 준 것으로 알았는데 지금에 와서 들춰내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불편한 심정을 내비쳤다. ㅈ씨는 “노동부 제소 결과도 아직 안나왔고 법적 판단에 맡기겠다”고 덧붙였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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