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청풍쉼터 인근 대책없는 공사 | ||
북구, 4수원지 부근 자전거 도로 확장·경계석 설치 “안 그래도 비좁은 곳 주말·휴일 차량 교행조차 불가” 등산객 원성 쏟아지자 북구 “공사 중단, 대안 검토중” | ||
강경남 kkn@gjdream.com | ||
기사 게재일 : 2013-11-04 06:00: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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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북구가 제4수원지에서 석곡천으로 향하는 도로 내 자전거 도로 정비 공사를 추진하면서 이곳을 찾는 등산객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을 생각한다는 취지는 좋으나 도로의 여건을 고려하지 않아 교통 지옥을 만들고 있다는 비판 때문이다. 3일 북구에 다르면, 지난 15일부터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와 청풍동 청품쉼터를 연결하는 자전거도로 정비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는 국립 5·18묘지에서 석곡천을 지나 제4수원지로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 8.8km를 개설 또는 연결하는 사업. 이중 석곡천에서 제4수원지를 잇는 구간 공사가 원성의 대상이다. 이 구간은 청품쉼터에서 석곡천으로 향하는 도로 내 지정된 2m 폭의 자전거 도로를 3m로 넓히고, 경계석을 설치하는 공사다. 북구는 “이 구간의 자전거 도로는 그동안 차량 불법 주차가 극심해 자전거 도로의 기능을 제대로 못하고 있었다”며서 “이번 사업은 자전거 도로 내 불법 주차를 해소하고, 도로와의 경계를 명확히 해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이 공사가 시민의 환영을 받지 못하는 것은 도로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탓이다. 청품쉼터에서 석곡동으로 향하는 도로는 주말엔 거의 주차장으로 쓰일 만큼 주정차하는 차량이 많은 구간이다. 청품쉼터에도 주차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13면으로 면적이 작아, 주차 공간을 찾지 못한 차량들이 대부분 도로변에 주차하는 것. 이에 북구에서도 사실상 해당 도로에 대한 불법 주차 단속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렇게 협소한 곳에 경계석까지 놓으면서 주말·휴일 차량이 몰린 이 구간은 교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교통 지옥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 박연홍 씨는 “주말이면 주차하는 차가 엄청 많은 도로라 안 그래도 차들이 오고 가는 데 불편했던 곳인데, 이런 대리석을 깔아 놓으면 도대체 어떻게 차들이 지나가라는 건지 모르겠다”며 “차라리 다른 데다 주차장이라도 더 지어줘야 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더욱이 이 지역은 무등산 국립공원 내에 속한 곳이지만 북구는 공사 착공 때까지 국립공원관리공단과 논의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북구 도로과 관계자는 “이번 자전거 도로 정비공사는 지난해부터 추진한 것으로 해당 도로가 국립공원지역인 것은 맞지만, 공원시설에는 포함돼지 않아 현재 관리는 북구가 맡고 있다”며 “법적인 협의 대상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당초 계획대로 자전거 도로를 3m로 넓히고 경계석을 깔아도 전체 도로폭이 7.4m로 법적인 문제는 없지만, 주말에 주차하는 차량이 많아 이대로 공사를 할 경우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우선 공사를 중단한 상태”라며 “확장 폭을 줄이거나 자전거 도로 위치를 좀 더 바깥 쪽으로 이동하는 등의 대안을 검토중이다”고 말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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