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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소식

광 주·전 남 대학생 ‘신용유의자’ 2,500명

광 주·전 남 대학생 ‘신용유의자’ 2,500명
입력시간 : 2013. 10.03. 00:00




등록금 부담·연체이자에‘빚쟁이’전락
유기홍 의원 “정부차원 근본대책 절실”


#1 광주지역 한 사립대 4학년 김 모씨(26)는 어려운 집안사정으로 대출 받은 빚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연간 700만원에 이르는 등록금 때문에 학자금 대출만 2,000만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빚을 갚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2~3개나 하고 있다”면서 “돈 벌랴 취업준비 하랴 이래저래 죽을 지경이다”고 하소연했다.

#2 국립대 2학년인 박 모씨(22)는 학자금 대출로 1,500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상환만기가 6개월 이상 연체돼 신용유의자에 등록되고 말았다. 박씨는 공부를 뒤로 미룬 채 다음 학기에 휴학을 결정하고 속앓이를 하고 있는 빚부터 상환하기로 마음먹었다.

광주·전남지역 대학생 가운데 학자금대출을 장기간 상환하지 못한 ‘빚쟁이 대학생’만 2,500명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민주당 유기홍 의원이 최근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정부 학자금대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으로 전국 17개 시·도에서 대출한 학자금의 원금이나 이자를 6개월 이상 연체한 신용유의자(신용불량자)는 4만1,316명에 달했다.
MB정부가 출범한 지난 2008년보다 4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광주는 1,350명, 전남은 1,193명으로 총 2,543명의 학생들이 빚에 허덕이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9,80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서울 8,205명, 부산 3,605명, 인천 2,821, 경남 2,447명, 대구 2,09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대학생들이 빚쟁이와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이유는 평균 700만원대의 높은 등록금 부담 때문으로 분석된다.
더 큰 문제는 학자금 대출금리를 훨씬 웃도는 연체금리에 학생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엄청난 이자를 부담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학재단을 통해 대출을 받은 한 대학생은 “개인사정으로 어쩔 수 없이 원리금을 3개월 연체했는데 이자만 연 15%였다”며 “대출금리 4%대 보다 4배 가량 높은 것으로 학생들을 신용불량자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기홍 의원은 “과다한 연체금리와 높은 등록금 때문에 많은 대학생들이 신용유의자로 전락하고 있다”며 “정부가 나서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고 촉구했다.
한편, 정부 학자금대출을 받은 대학생은 지난 2005년부터 올해까지 총 194만3,160명이었으며, 금액은 18조2,632억원에 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