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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소식

나주혁신도시 이전기관 직원 60% "가족들 두고 홀로 이주"

나주혁신도시 이전기관 직원 60% "가족들 두고 홀로 이주"
인구유입 효과 없어
주거도 대부분 광주
정부 인센티브 절실
입력시간 : 2013. 10.01. 00:00


 

최근 국토교통부 조사에 따르면 광주ㆍ전남혁신도시 이전 기관 직원 60%가 가족들 없이 \'나홀로 이주\'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광주ㆍ전남공동혁신도시 아파트와 주요 진입도로 건설이 한창이다. 배현태 기자 htbae@jnilbo.com
광주ㆍ전남공동혁신도시(이하 나주혁신도시)에 올해 이주했거나 이주예정인 공공기관 직원 60%가 '나홀로 이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직원들 대부분이 혁신도시가 아닌 광주에 주거지를 확보하고 있어 혁신도시내 정주여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0일 전남도 혁신도시건설지원단에 따르면 이달 중순 국토교통부가 전국 8개 혁신도시를 대상으로 '혁신도시 정주여건 조정 합동점검'을 했다. 점검은 올해 혁신도시로 이전 완료ㆍ이주예정인 공공기관이 제출한 직원별 거주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

나주 혁신도시의 경우 이전기관 직원 정주시설 확보 현황을 살펴본 결과 지난 3월 이주한 우정사업정보센터 직원 681명 중 412명이 '단신 이주'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이주완료 예정인 농식품공무원교육원도 직원 41명 가운데 35명(미결정 포함)이 나홀로 행을 결심한 것으로 집계됐다. 2개 기관을 통틀어 무려 62%가 '나홀로 이주'를 선호했다.

심지어 이전기관 직원들 대부분이 혁신도시가 아닌 광주에 둥지를 튼 것으로 나타났다.우정사업정보센터 직원들의 주거지는 광주가 47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나주는 201명, 기타 8명 순이었다. 농식품공무원교육원은 총 41명 중 4명이 광주에 주거지를 확보했으며, 나주 1명, 나머지 36명은 거주지를 아직 확보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전직원 자녀 수는 우정사업정보센터가 125명, 농식품공무원교육원은 6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71명이 내년 광주지역 초ㆍ중ㆍ고등학교, 유치원, 어린이집에 입학할 예정이다. 혁신도시내 내년 3월 개교예정인 학교에 입학할 자녀는 불과 51명에 그치면서 학교정원에 크게 못 미친 데다 정규 교육과정 운영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혁신도시 이전기관 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이전을 꺼리는 데에는 열악한 정주여건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수도권 이탈'에 대한 두려움이 강한 데다 맞벌이ㆍ자녀 교육 등 현실적 문제가 대두되면서 쉽사리 이전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총 15개 혁신도시 이주기관 중 내년 11개 기관이 한꺼번에 이주할 것으로 예상돼 서둘러 다양한 이주지원을 내놓지 못한다면 '텅빈 혁신도시'로 전락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전남도 혁신도시시설원단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혁신도시 이전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이전기관 직원들이 가능한 한 가족과 함께 나주로 올 수 있도록 정부에서 다양한 인센티브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수 기자 sskim1@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