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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소식

문흥지구 문화육교 방음벽 공사 '꼴불견'

일부 구간만 설치 형평성 논란에 미관까지 해쳐 
주민 반발에 市 “예산 확보해 순차적으로 추진”

 

 

 
▲ 광주시가 문화육교 방음벽 공사하면서 일부 구간만 추진하다 말아 인근 주민들이 형평성에 어긋난데다가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정응래 기자 jer@namdonews.com
광주광역시 종합건설본부가 북구 문흥동 문화육교 방음벽 공사를 하면서 일부 구간에만 설치하다 말아 지역주민들 사이에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광주시에 따르면 예산 1억1천800만원을 들여 지난 6월 17일 착공해 문화육교 270m 중 문흥성당이 있는 120m 구간에 방음벽 설치공사를 지난 4일 완공했다.

문화육교는 지난 1993년도에 건설돼 전남 담양군과 곡성군, 광주 북구 두암동, 서방시장, 옛 도청 방면 등을 잇는 교량이다.

시가 지난 2011년 문화육교 부근의 문흥지구 입구4거리에 대해 교통량을 조사한 결과 이 교량을 통해 하루 평균 3천100대가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후 일곡지구와 양산지구 택지개발이 가속화되면서 문흥육교를 통과하는 차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문화육교에 인접한 아파트 주민들은 인근 고속도로에서 나온 소음과 육교를 지나는 차량들에서 발생하는 소음 때문에 극심한 2중고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도 시는 시는 270m의 문화육교 방음벽 공사를 문흥성당이 있는 120m 구간만 설치하고 주민들이 거주하는 방향인 150m구간은 설치하지 않아 주민들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며 반발하고 있는 것.

게다가 일부 구간에만 방음벽을 설치하면서 도시미관을 저해하기까지 해 엄청난 예산이 투입된 제2순환도로 일부 구간의 주민들과도 크게 대조된다는 비판을 낳고 있다.

주부 양모(39·북구 문흥동)씨는 “최근 급격히 증가한 차량 소음 때문에 불가피하게 창문을 열고 살아야 하는 여름철에는 하루 하루가 힘들 정도다”며 “방음벽 공사를 아파트 주민들의 피해를 무시한 채 특정종교 시설쪽에만 설치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모(66·북구 문흥동)씨는 “광주시가 문흥육교에 방음벽 설치공사를 할때 많은 기대를 했지만 반토막으로 설치된 것을 보고 상당히 실망했다"면서 "방음별도 일부만 설치해 오히려 도시미관을 해쳐 '왜 공사를 하다 말았느냐'는 엉뚱한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광주시는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내세워 내년에도 일부 구간에만 방음벽을 설치할 계획이어서 주민들의 반발이 확산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시 종합건설본부 관계자는 “문화육교 한쪽 120m에 대해서는 주민들의 민원이 있기 때문에 내년에 예산을 반영하도록 요청했다”나머지도 예산을 확보해 순차적으로 설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