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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소식

창평농협 창고철거 석면유출 우려

방진·살수시설 없어 ‘비산먼지’ 심각
입력시간 : 2013. 09.25. 00:00



 



 

 

 

 

 

 

 

 

 

 

 

 

 

 

 

현장출동 1050 - 창평농협 창고철거 석면유출 우려

주민 “슬레이트 지붕 철거시 석면가루 피해”
담양군·농협 “안전대책·불편 최소화 노력”

담양 창평의 한 건물철거 현장에서 비산먼지가 날려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60년이나 지난 오래된 건물의 슬레이트 해체작업에서 다량의 석면이 유출된 것 아닌지 우려하며 행정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24일 담양군 창평면에 있는 창평농협 창고 건물철거 작업현장.
현장에는 철거가 진행 중인 노후된 창고건물이 아슬아슬한 형태로 자리잡고 있었다. 철거작업 중이었으나 현장 주변에는 안내판만 덩그러니 있을 뿐 방진벽 등 철거작업 시 발생하는 먼지를 막을 수 있는 시설은 전혀 설치되지 않았다. 주민들의 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 곳 일대는 주택과 시장, 상가건물이 밀집돼 있어 주민들뿐만 아니라 이용객들의 왕래가 빈번한 곳이기도 하다.
이 곳은 창평농협이 하나로마트를 신축하기 위해 오래된 창고건물을 철거하는 현장으로 지난 23일부터 작업이 시작돼 석면이 다량 함유된 슬레이트 지붕과 구조물 해체작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오는 25일까지 공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방진벽 등 비산먼지를 막는 시설이 전혀 설치되지 않고 작업을 실시해 주민들의 건강이 심히 우려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건물지붕 슬레이트 해체작업 시 다량의 석면이 함유된 먼지가 주거지로 날아오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마을 주민 A씨(45)는 “지난 23일 집으로 먼지가 가득 날아와 현장에 나가 보니 슬레이트 지붕 위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며 “아무런 안전시설도 설치하지 않아 절차상의 문제가 있는 데도 관할군청과 농협측은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안 그래도 오래 전에 지은 건축물이라 석면을 다량 함유한 슬레이트 지붕을 철거할 경우 문제발생의 소지가 많아 철저한 안전시설이 요구되는데도 주민들의 안전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철거작업을 진행하던 업체 측 관계자는 “23일 슬레이트 지붕 해체작업은 이뤄지지 않았다. 판넬 해체작업 중 스티로폼 등에서 먼지가 날린 것이다”며 “건물의 구조적인 특성과 작업환경 상 슬레이트 석면 해체작업은 방진벽없이 습식작업으로 이뤄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자 담양군과 광주지방노동청 관계자는 이날 현장에 나와 조사를 벌였다.
광주노동청 산재예방 지도과 관계자는 “전체적인 상황을 봤을 때 슬레이트 지붕작업 시 석면 유출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작업을 진행할 때 보다 주민들의 안전을 고려하고 불편을 겪지 않도록 현장 관계자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편, 담양군과 창평농협 측은 “건물이 오래되고 협소하다보니 방진벽을 설치하지 못하고 습식방식으로 작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주민 불편뿐만 아니라 작업자들의 안전도 달려 있는 문제인 만큼 최대한 안전에 염두하고 작업을 하도록 지도·관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