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주,전남 지역소식

한국사 수능 필수 지정과 역사 교육

 

 

 
 
 
 
한국사 수능 필수 지정과 역사 교육

 교학사에서 출판 예정 중인 한국사 교과서 문제로 논의가 무성하다.

역사인식의 문제뿐만 아니라 내용상의 오류도 다수 발견되었다는 점에 대해 많은 비판이 일어나고 있다. 출판을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지만 교육부에서는 수정을 지시하는 선에서 마무리 지으려 하고 있다.

최근에 들어와 한국사에 대한 관심과 국사 교육을 강화하려는 흐름들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 8월 27일 교육부가 2017년 대학 수학능력시험부터 한국사가 필수 과목 지정을 발표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국사 교과서 출판에 대한 여론의 지대한 관심 역시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여겨진다.

 한 나라의 국민이 그 나라의 언어와 역사를 알아야 하는 것은 권리이자 의무이다.

언어와 역사를 잃은 민족의 불행한 운명은 동서고금의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중국의 동북공정이나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이슈화되면서

한국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지만, 정작 한국사는 수능의 필수 과목에서 제외되는 등

국사 교육에 관한 한 정부의 정책은 역주행을 계속하여 왔다.

특히 한국사가 대입 수능의 필수가 되지 않으면서,

청소년층에서 국사는 공부하지 않아도 되는 과목으로 인식이 되어 온 것이 현실이다.

2005학년도 수능부터 국사가 선택과목으로 바뀌었다.

2005년의 국사 선택 비율은 전체의 27.7%였으나,

2013학년도 수능에서는 7.1%로 그 비율이 한 자리로 떨어졌다.

이웃인 중국이 인문계 대입에서 중국사를 필수로 하고,

일본에서도 일본사의 대입 선택 비율이 40%인 점과 비교해도,

한국에서 국사 선택 비율은 지나치게 낮은 상황이었다.

한국사를 제대로 배우지 않으니 역사인식의 문제뿐만 아니라 역사 지식의 부재가 이어졌다.

필자도 대학에서 한국사를 가르치지만

일부 학생들이 안중근과 안창호, 허준과 허균을 헷갈려 하고,

신라와 고려, 조선의 역사가 어느 시대에 존속했는지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의 역사 지식의 부재가 현실이 되면서

역사교육 강화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한국사는 시험에 들어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고,

사회적 여론의 확산으로 2017년 수능시험부터는 한국사가 필수 과목으로 들어가게 된다는

교육부의 발표가 있게 되었다. 환영할 만하다.

사실 국어와 국사는 필수적으로 학습해야 할 대상인데

사회탐구의 한 영역에 넣어 교양의 하나로 자신의 구미에 맞게 선택하게 하는 방식에는 문제가 있었다.

한국사가 수능의 필수 과목이 되면 국사에 대한 관심과 공부는 더욱 확대될 것이다.

이제는 이러한 흐름에 부응하여 한국사를 체계적으로 이해시키기 위한 다양한 교육 방안들이 모색되어야 한다.

 역사의 올바른 이해를 위해서는 역사 지식의 암기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하지만,

외우는 과목으로 인식된 국사를 보다 흥미롭게 이해하도록 하는 방식을 연구해 나가야 한다.

교과서를 보다 시각화하고 인물과 사건에 대해 과거와 현재를 서로 비교하는 안목도 길러주어야 할 것이다.

세계사의 큰 흐름을 보고 자국사와 타국사를 비교하고 분석하는 것도 필요하다.

우리 역사와 문화의 발전이 세계사의 보편성에서 어떤 위치에 있었는가에 대한 검토가 이루어지면

우리 역사의 위상은 보다 선명히 밝혀질 것이다.

 한국사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는 이유와 정체성을 확보해 주고

법고창신(法古創新:옛 것을 법 삼아 새것을 창조함)의 지혜를 찾아

발전적인 미래를 창출할 수 있는 힘을 주기도 한다.

이익, 안정복, 정약용 등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실학자들은 저술을 통하여

역사 인식의 중요성을 강조하였고,

 한말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로 활약한 신채호와 박은식은 국사 연구를 독립운동의 방편으로 삼았다.

특히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말한 신채호 선생의 말은 깊이 새겨둘 만하다.

 현재 대한민국은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창덕궁, 수원화성, 조선왕조실록 등

세계유산과 세계기록유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역사와 문화유산 강국이다.

 이것은 우리의 유구한 역사와 선조들의 투철한 역사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세계적으로도 내세울 만한 성과물이다.

역사에서 새로운 힘을 찾을 수는 있는 시대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

신병주/건국대 교수·사학과

 

?좊퀝二쇨탳??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