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분리대 `돈 먹는 하마’ | ||||
“유지보수비만 연 1억” 광주시 60여 도로 10.9km 설치…비용 총 8억 원 한 해 파손 100여 건…유지·관리비 턱없이 부족 | ||||
강경남 kkn@gjdream.com | ||||
기사 게재일 : 2013-08-20 06:00: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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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도로 곳곳에 설치된 무단횡단금지분리대(이하 분리대)가 시 재정을 갉아먹는 골치거리가 되고 있다. 파손이나 훼손이 잦다보니 유지 관리비로만 매년 수천 만 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것.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광주시도 부담을 느껴 신규 설치를 자제하고, 기존 설치된 분리대만 유지 관리키로 했다. 19일 광주시에 따르면, 분리대는 보행자의 무단횡단 사망사고나 차량의 불법 유턴이 잦은 도로를 위주로 설치되고 있다. 2009년부터 지금까지 광주지역 60여 개 도로에 설치된 분리대의 총 규모는 10.9km로, 설치에 들어간 비용은 8억 원 정도다. 분리대는 경찰의 의뢰에 따라 광주시가 설치를 결정하는데, 분리대가 설치된 지역은 설치 전보다 교통사고가 줄어드는 효과가 커 경찰에서는 지속적으로 광주시에 분리대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그럼에도 광주시는 올해부터 분리대 신규 설치를 하지 않기로 했다. ‘도로안전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관련 법령’이 분리대 신규 설치 시 중앙선 폭을 최대 75cm에서 1m 이상 확보하도록 설치요건을 까다롭게 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원인은 분리대의 파손이 워낙 잦다보니 기존 설치된 분리대를 유지 관리하는 것도 버겁다는 데 있다. 광주시 교통안전과 담당자는 “경찰에서는 모든 도로를 막게끔 요구를 하지만, 예산과 관리 상의 문제가 있어 (분리대)신규 설치를 최대한 지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분리대는 차량의 충돌에 따른 2차 사고 예방을 위해 플라스틱 재질로 되어있어 약간의 물리적 충격에도 쉽게 훼손된다. 광주시내에 설치된 분리대를 살펴보면 차단봉(지주대를 연결한 가로 막대)이 휘어져 있거나 없는 경우, 지주대와 차단봉 자체가 통채로 파손돼 있는 경우를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실제 북구 용봉동의 분리대가 설치된 도로가에는 오래 전에 파괴된 분리대 파편들이 아직도 치워지지 않고 방치돼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광주시는 “한 해 평균 분리대 파손건 수가 100여 건”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자주 파손되는 분리대는 설치비용도 만만치 않다. 보통 2.5m 기준으로 15만 원의 설치비용이 드는데, 매년 광주시가 분리대를 유지 관리하는데 사용하는 예산은 1억 원에 달한다. 광주시는 1억 원을 가지고 분리대뿐 아니라 차선규제봉 등 다른 도로안전시설물도 관리해야 하지만, 실질적으로 예산의 대부분이 분리대 관리 및 보수에만 쓰여지는 형편이다. 예산을 이미 다 소비한 상황에서 분리대가 파손되면 다음 해까지 보수를 기다려야 한다. 특히, 비싼 돈을 들여 설치하거나 보수한 분리대가 금새 파손돼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비효율적인 부분은 광주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로에 남은 파손된 분리대 파편이 차량 통행을 위협하거나 도시 미관을 저해하는 점 또한 분리대가 안고 있는 문제점이다. 이에 광주시는 기존 설치된 분리대만 유지 관리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지만, 분리대 때문에 수천 수백 만 원의 예산이 낭비되고 있는 것에 대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시 담당자는 “분리대 파손을 줄이기 위해 공공시설물 파손에 대한 신고포상금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 큰 도움은 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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