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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소식

택시 불법주정차 주요도로 '몸살'

택시 불법주정차 주요도로 '몸살'
입력시간 : 2013. 08.05. 00:00


 

광주 광천터미널 등 도심 주요도로애 영업용 택시들이 손님을 태우기 위해 도로 한개 차선을 점령한 채 긴 줄을 형성해 교통혼잡은 물론 사고위험을 부채질하고 있다. 오세옥기자
광천동 버스터미널· 상무지구·구시청 등 밤낮없어

차선점령에 끼어들기 예사…교통혼잡·사고 부추겨

광주시내 중심가와 광천터미널 등 도심 주요도로와 버스정류장 등이 택시들의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택시들은 아침·저녁 출·퇴근 시간대는 물론이고 낮과 밤시간대까지 하루종일 도로 한개 차선을 장악하기 일쑤고 지나가는 차량들을 가로막거나 차선 끼어들기 현상도 빚어져 교통혼잡과 함께 사고위험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11시 30분께 광주 서구 상무지구 한 나이트 일대 도로.

왕복 2차선인 이곳은 불법 주정차하는 택시들로 인해 양쪽 도로 모두 차선 하나가 사라진 상태다.

택시들이 해당 도로를 점령하면서 지나가는 차들을 가로막아 이 곳을 지나는 운전자들은 차선을 넘나들거나 중앙선을 침범하며 주행해야만 한다.

차량 운전자들은 마주오는 차량과 부딪힐까 우려해 아찔한 곡예운전은 다반사로 이뤄지고 때로는 승객들을 태우려 갑자기 유턴하는 택시들로 인해 사고위험까지 노출되고있다.

시민 선모(40)씨는 "이곳에서 간단히 저녁식사를 마친 뒤, 차를 몰고 식당 주차장에서 도로로 나오다 도로가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택시 때문에 사고가 날 뻔 했다"며 "뒤 이어 한 차선을 막는 택시들을 피해 중앙선을 넘다시피 주행하다 마주오는 차량과도 부딪힐 뻔 해 간담이 서늘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 도로 일대는 밤만 되면 불법주차한 차들과 승객을 기다리는 택시들로 뒤범벅되면서 교통혼잡은 물론이고 일대 도로가 아예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같은 날 광주 동구 구시청일대 도로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연일 이곳에서 고객을 실어나르기 위해 대기하는 택시들로 2차선 도로의 한쪽 차선이 제 구실을 못 하고 있다.

심지어 차들이 길게 줄지어 있는 도로 위에는 CC(폐쇄회로)-TV 감시 지역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음에도 택시기사들은 전혀 아랑곳없이 고객을 태우기 위해 긴 줄을 서고 있었다.

이날 이 일대에서 술을 마신 뒤, 택시를 타러 나온 김모(29)씨는 "편의상 곧바로 대기중인 택시를 탈 수 있어 편하긴 하다"며 "그래도 양심의 거리낌 없이 택시를 탈 수 있게 이 일대에 별도의 택시 정차구역을 마련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광주 북구 운암동 문화예술회관 앞과 서구 광천터미널 일대도 밤낮 가리지 않고 택시가 버젓이 주정차하며 길게 줄을 서면서 교통혼잡을 부채질하는 대표적인 도로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문화예술회관 앞쪽은 시내버스 정류장 인근까지 택시가 주정차 돼 시민들에게 불편함과 동시에 사고위험까지 초래하고 있다.


박건우기자 zmd@chol.com        박건우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