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완지구 아파트 주민들 무더위에 거리집회 나선 이유는 |
입력시간 : 2013. 07.18. 00:00 |
"소음·분진에 못 살겠다"
막대한 전기요금·불면증 호소
자녀들 호흡기 질환·통행 불편
해당 업체에 비해보상 등 촉구
광주 수완지구 한 아파트 건설로 소음과 분진 등의 피해를 호소하던 인근 아파트 주민 130여 명이 17일 인근 공사현장 앞에서 피해보상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 나선 주민들에 따르면 B아파트 신축공사로 소음과 분진, 통행에 따른 불편을 여러 차례 해당 아파트에 제기하며 피해 대책을 요구했지만 현실적인 보상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집회를 열면서 그동안 겪었던 피해사례들을 발표했고 페트병과 음향시설 등을 이용해 강도 높게 대책을 촉구했다.
입주민 이모씨는 "직장인들이 곤히 자고 있는 오전 5시 30분 부터 공사가 시작되면서 엄청난 소음이 일었고 이 때문에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었다"며 "공사가 오후 8시까지도 계속 이어져 하루 종일 소음에 시달려야만 했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주민 김모씨는 "공사 주변에 처진 펜스가 비바람에 거의 무너질 정도로 방치됐을 때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을 통학시킬 때마다 늘 불안했었다"며 "무더운 여름철에 분진이 들어올까봐 창문도 제대로 못 열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집에서 에어컨을 가동할 수밖에 없었던 주민들은 과다한 전기요금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 밖에도 주민들은 자녀들이 호흡기, 눈, 피부 등의 질환에 걸리기도 했고 매번 유리창에 분진 등이 쌓여 청소를 해야만 했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일부 주민들은 공사현장 가까이 있는 앞동을 피해 뒷편 동으로 이사했고 최근까지도 이곳을 피해 아예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하는 주민들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 6월 부터 피해를 호소한 주민들은 이와 관련 해당 공사 측과 협의회를 가졌고 최근까지 5차례 정도 협의를 거쳤다.
하지만 공사 측은 주민들이 요구하는 수준에는 턱없이 못미치는 보상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측은 집중적인 피해를 입은 A아파트와 C아파트, D고등학교와 E초등학교를 합해 총 1억원의 피해 보상을 하려 했지만 A아파트 주민들은 전기세만 해도 1억원 가까이 든다며 신축 아파트측의 성의없는 대책을 성토했다.
이런 상황에서 공사 측 관계자는 이날 직접 집회현장을 방문해 주민들을 상대로 재협상을 요청했다.
2011년 8월 부터 착공에 들어가 총 659세대가 들어설 예정인 B아파트는 현재 63%의 공정율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고 오는 10월 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11월 광주 북구 임동 한 아파트 주민들도 인근 공장에서 나는 소음으로 피해를 호소했었다.
광주시는 소음이 큰 공장 옆 아파트 건축허가가 잘못됐다는 감사결과에 따라 자치단체에 해당 아파트 단지에 방음벽을 설치할 것을 요청했다. 박건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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