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비엔날레 길거리 갤러리’ 흉물 전락
수천만원 예산투입 관리 안돼…지난해 통째로 떨어져
구청 “관리 힘들어 철거”입장에 주민들 “한심한 행정”
입력날짜 : 2013. 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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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광주 북구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운암동 금파공고 옆 길가에 예산 3천670여만원을 투입해 ‘비엔날레 길거리 갤러리’를 조성했다. 이 갤러리는 당시 용봉동 비엔날레 주 전시장 인근 지역 특성을 살려 시민들의 생활환경과 삶 속에서 광주비엔날레가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비엔날레와 함께하는 운암마을’ 조성의 일환으로 운암2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추진한 것이다.
문제는 조성한 이후 전혀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작품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녹슬어 있는데다 일부 작품이 있던 자리는 통째로 날아가 버려 흉물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날 취재기자가 방문해 본 결과, 6점의 전시물 중에 5점은 녹슬어 있어 작품의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었고 1점은 지난해 태풍 ‘볼라벤’으로 인해 통째로 떨어져 나갔지만 전혀 뒷수습이 되지 않고 있었다.
더욱이 관할구청인 북구는 1년여가 지나도록 전혀 손을 쓰고 있지 않다가 최근 주민들로부터 관리 부실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아예 철거를 하겠다는 방침을 보여 “이럴거면 왜 조성했냐. 세금이라 마음대로 쓰는 것이냐”는 등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인근에 거주하는 정모(45)씨는 “조성 당시에는 ‘예술의 거리를 만든다’고 거창하게 시작해놓고는 이제 와서 ‘나몰라라’ 할 바에는 차라리 만들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수천만원의 혈세를 들여 조성해 놓고 이제 관리하기 힘드니 없애겠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주민 현모(52·여)씨는 “조성한지 수십년이 된 것도 아니고 불과 4-5년이 흘렀을 뿐인데 이렇게 된 것은 전혀 관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면서 “정작 관리소홀에 대한 반성을 해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골치덩어리라 없애겠다고 통보하는것이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북구 관계자는 “전시물이 길가에 바로 있어서 자연의 영향을 그대로 받기 때문에 관리하는데 애로사항이 많다”면서 “현재 주민자치위원회와 회의를 갖고 철거하는 쪽으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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