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직원 자살…드러나는 노동탄압 | ||
“회유·압박…거부하면 불이익” “조합원 성향 분석…지속적 관리도” | ||
황해윤 nabi@gjdream.com | ||
기사 게재일 : 2013-06-20 06:00: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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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전남본부 광양지사에서 일하던 노동자의 죽음과 유서 내용이 알려지면서 KT의 노동탄압을 고발하는 노동자들의 증언도 이어지고 있다. KT 남광주 지사에서 일하고 있는 A씨는 “쉽게 해고될 수 있고, 임금도 동결되는, 자신에게 불리한 단협 안에 대해 미치지 않고서야 어떤 노동자가 찬성을 찍겠냐”면서 “투표 전 회식을 열거나 인간적인 관계를 들어 도와달라며 부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A 씨는 “KT 본사가 각 지사별로 득표율을 파악, 득표율이 낮은 지사장과 보직 팀장들을 문책하고 인사상의 불이익을 주기 때문에 득표율을 높이기 위해 갖은 수단을 쓸 수밖에 없다”고 했다. A 씨는 또 “3년 마다 치러지는 노동조합 대표자 선출 선거 때 역시 사측의 의도대로 투표하도록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며 반대표를 찍은 사람을 알아내 인사상의 불이익을 준다”면서 “지난 15년 동안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대부분의 조합원들은 무기력감과 자포자기의 상태에 빠져있으며 자신한테 불이익인 줄 알면서도 이에 반하는 투표를 한다”고 했다. A씨는 “지난 94년 처음으로 KT에 민주노조가 들어서고 파급력 높은 파업을 전개한 이후 점차 노무관리를 강화하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노조가 당선되도록 작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남의 한 KT지사에서 일하는 B씨는 “자살한 노동자의 심정이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다”면서 “지사별로 투표율 관리를 하기 때문에 반대표가 나오면 찍은 사람을 색출해 심리적 압박을 가한다”고 밝혔다. B씨는 “회사는 조합원 성향을 분석해 가지고 있다”면서 “선거 때만 되면 분석에 의해 사람들을 관리하고, 반대되는 사람들이 색출되면 불이익이나 압박을 주는데 이런 학습 효과가 10여 년 동안 계속되다 보니 포기하는 심정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B 씨는 또 “회사에 밉보이면 고과 점수를 최하위 등급을 주거나 원거리 발령 등 인사상의 불이익을 준다”면서 “전주가 집인 사람을 포항으로 발령내고, 서울이 집인 사람을 고흥으로 발령낸 것도 본 적이 있다”고 했다. B씨는 “KT 분위기는 반대되는 이야기를 할 수 없는 분위기로 숨이 막힌다”면서 “모르긴 해도 KT 직원들 대부분이 우울증과 무기력감 등을 경험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KT노조 전남지방본부위원장 후보로 나왔던 고재성 씨는 “지난 2008년 선거에서는 ‘구석찍기’가 쟁점이었는데, 팀별로 투표용지의 각 모서리에 도장을 찍게 해서 민주동지회 측 후보를 지지한 사람들이 팀별로 몇 명이나 분포되어 있는지 확인하려고 했던 적도 있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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