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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소식

광주 모 유치원 부실 간식 인터넷 공개 논란

광주 모 유치원 부실 간식 인터넷 공개 논란
치즈 반쪽·만두 한개 사진·부실 호박죽 동영상
원장 “게시판에 올려진 사진은 거짓” 적극 대응


입력날짜 : 2013. 06.20. 00:00

광주 모 유치원에서 원생들에게 간식을 줬다고 인터넷상에 게재돼 논란이 일었던 만두와 치즈.
광주 모 유치원에서 원생들에게 준 부실한 간식 식단이 인터넷 카페에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남구 모 유치원에 아이를 맡긴 일부 학부모들에 따르면 지난 15일 원생 학부모들의 정보공유모임인 인터넷 카페에 자신의 아이들이 다니는 유치원의 식단이 공개됐다.

당시 공개된 식단 사진은 도저히 아이들에게 먹일 수 있는 간식이 아니었다.

치즈 반쪽, 만두 하나가 고작이었다.

또 어느 날에는 호박죽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되기도 했으나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이 카페는 원생 학부모들뿐만 아니라 이 지역 유치원장들이 가입해 정회원이 되면 정보공유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논란이 일자 학부모들은 분통을 터트렸고, 지난 17일 오후 6시 원장과 면담을 하고, 일부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그만 다니게 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5살짜리 아이를 둔 B씨는 “보육시설 학부모들의 정보공유모임 카페에서 우리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 간식 식단을 보고 너무 가슴이 떨렸다”며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지난 17일 유치원을 그만 두게 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4세에서 7세까지 이용하는 이 유치원은 총 6개 반을 운영하며 하루 3번(오전 10시·오후 1시50분·오후4시) 간식을 준다.

또 다른 학부모 C씨도 “친한 학부모에게 충격적인 사실을 접하고 20명 넘는 학부모들이 유치원장을 찾아가 따졌다”며 “한 참 먹고 자라야 할 아이들이 치즈 반쪽, 만두 하나를 간식으로 줬다는데 누굴 믿고 유치원에 맡겨야 할 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들 학부모들은 특히 “간식 문제뿐만 아니라 선생님들도 원장에게 무언의 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유치원은 올해만 해도 7명의 교사가 그만뒀고 지난해도 3개월마다 바뀐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밝혔다.

이에 대해 유치원 A원장은 “일부 학부모들의 주장은 전혀 거짓이고 날조”라며 정면 반박했다.

A원장은 “치즈는 전혀 식단에 없고 온라인상에 게시된 사진은 사실이 아니며, 유치원을 음모하는 세력들이 꾸며낸 짓”이라고 해명했다.

A원장은 이어 “논란이 일었던 식단에 대해 학부모들에게 같이 음식을 준비하면서 공개할 용의가 있다”며 “허위 사실을 주장한 이들에게 적극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