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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소식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장남 회사 일감몰아주기

 

 

   
[시민일보=민장홍 기자]호남을 대표하는 건설사인 호반건설의 오너2세 회사 밀어주기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내부거래로 매출을 올려주는 것은 물론, 

 배당금으로도 오너일가의 배를 불리고 있다는 비판이다. 

 

 


 
문제가 된 회사는 호반건설주택이다. 지난 2003년 설립된 이 회사 지분은 창업주 김상열 회장의 장남인 

김대헌 호반건설 전략기획 전무가 85.7%, 부인 우현희 KBC문화재단 이사장이 14.3%를 갖고 있다. 

사실상 오너일가의 사기업이나 다름없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살펴보면 호반건설주택은 지난해 매출 1조2539억원, 당기순이익 3646억원을 기록했다. 

2009년 처음 공시된 호반건설주택의 감사보고서에서 2008년 매출은 170억원으로 나타난다. 

약 8년 만에 매출이 1조원대를 돌파하면서 무려 약 74배 껑충 뛴 것이다.
 
이 회사는 특수관계자와의 내부거래를 바탕으로 꾸준히 덩치를 키워왔다. 

최근 5년간 내부거래비중은 2012년 44.2%(484억원 중 214억원), 2013년 22.8%(980억원 중 223억원), 

2014년 8.6%(2049억원 중 176억원), 2015년 39.5%(7902억원 중 3124억원), 2016년 43.6%(1조2539억원 중5472억원)다.
 
설립 이후 일감몰아주기 논란에 시달려왔던 호반건설주택은 수차례 사명을 변경한 바 있다. 

2013년에는 비오토에서 호반비오토로, 2015년에는 호반비오토에서 호반건설주택으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일각에서는 이를 일감몰아주기 회사라는 낙인을 지우기 위한 꼼수로 해석한다.
 
20~40% 대를 오가는 내부거래비중이 2014년에는 한 자릿수로 내려간 것을 비슷한 맥락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2013년 7월 종속회사였던 호반씨엠과 에이치비자산관리를 흡수합병한 호반건설주택이 

마치 새로운 회사인 것처럼 보이려고 이듬해 일부러 내부거래를 줄였다는 견해다. 

그러나 2015년 내부거래율이 다시 치솟은 점을 감안하면 설득력은 다소 떨어진다.
 
호반건설주택은 오너일가에게 짭짤한 배당금도 안겨주고 있다. 

지난해에는 김대현 전무 42억8500만원, 우현희 이사장 7억1500만원 등 총 50억원을 중간배당으로 받아갔다. 

최근 5년간 두 사람이 손아귀에 넣은 배당금 액수는 110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언제든지 배당금으로 소진할 수 있는 호반건설주택의 미처분이익잉여금은 무려 7880억원에 달한다. 

이 금액에는 호반건설주택이 100%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들의 통근 배당도 포함돼있다. 

지난해 스카이리빙(130억원), 스카이하우징(180억원), 스카이주택(260억원) 등 

3개 자회사는 총 570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더구나 이들 자회사는 이른 바 ‘벌떼 입찰’을 위해 만들어진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스카이리빙과 스카이주택은 주소지가 일치하며, 스카이하우징과 스카이건설은 

주소지는 물론 대표전화까지 똑같다. 페이퍼컴퍼니들이 벌어들인 이익의 상당 부분이 배당을 통해 

오너일가의 사기업인 모회사 호반건설주택으로 넘어오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경제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호반건설주택은 

지주회사격인 호반건설 지분 12.6%를 갖고 있는 2대주주이며, 이미 매출에서는 호반건설을 뛰어넘었다”면서 

“김상열 회장이 장남 김대헌 전무로의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두고 

설립한 회사라는 그간의 추측이 정설로 굳어지는 모습”이라고 피력했다.

 

민장홍 기자  mjh@simin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