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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소식

“위안부 합의 무효” 광주나비 힘찬 날갯짓

“위안부 합의 무효” 광주나비 힘찬 날갯짓
광주 시민단체들 모여 출범 … 시청앞 소녀상서 매주 수요집회
위안부 명칭 삭제·일본군 성노예 생존자 존엄성 회복 나서
여수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 … 광주 북구도 건립추진위 발족

2017년 03월 02일(목)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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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성노예 생존자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결성된 ‘광주나비’가 1일 광주시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발족식을 연 뒤 “굴욕적인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를 외치고 있다. /최현배기자 choi@kwangju.co.kr
3·1절 굴욕적인 한일 합의에 반대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여수 등 전국 곳곳에 세워졌다. 광주에서는 ‘광주나비’가 힘찬 날개짓을 하며 출범,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정기 수요집회를 시작했다. 북구에서도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기로 했다.

‘일본군 성노예 생존자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광주나비’가 1일 낮 12시50분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출범식을 갖고, 정기 수요집회를 시작했다.

광주나비는 발족 선언문에서 “12·28 한일 위안부 합의는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 없는 굴욕적인 합의이자 피해 당사자가 배제된 졸속 합의”라며 “광주나비는 불법적인 12·28 한일 합의 폐기와 일본 정부가 일본군 성노예로 끌로 간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바로잡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 등 평화를 위협하는 어떠한 행위도 간과하지 않겠다”면서 “위안부 명칭 삭제, 생존자 명예와 존엄 회복에 광주시민과 함께 행동하겠다”고 선언했다.

광주나비는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광주시민단체협의회 등 한일 합의에 반대하는 단체와 개인으로 구성돼 있다.

광주나비는 출범 상징성 때문에 이날 행사를 5·18민주광장에서 열었지만, 다음 달부터는 첫 번째 수요일 정오마다 광주시청 앞 평화의 소녀상 주변에서 정기 수요집회를 이어간다.

시청 앞 잔디광장의 소녀상을 시민의 눈에 잘 띄는 장소로 옮기는 방안을 광주시와 논의할 계획이다. 이 단체는 또 광주·전남지역 유일의 위안부 생존자인 곽예남(92) 할머니를 후원하고 있다.

여수 이순신광장에서는 이날 시민 1만여명의 성금으로 건립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열렸다.

여수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가 9개월간 범시민 운동을 통한 성금으로 설치됐다. 1만여명이 참여해 모두 9800여만원을 모았다.

이영일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는 “소녀들이 후손들의 기억과 망각의 경계에서 귀향을 꿈꿨을까 생각하니 너무 죄송하고 송구스럽다”며 “우리 아이들의 평화로운 미래를 위해 평화의 나비가 되어 달라”고 호소했다.

광주 북구에서는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의 발족식이 열렸다. 북구 평화의 소녀상은 오는 8월15일 광복절 건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건립추진위는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전남대 후문에서 북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 홍보와 함께 모금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김한영기자 young@kwangju.co.kr